산업 기업

[코웨이 되찾은 웅진] 규모의 경제 실현 VS 시너지 창출 한계

■'기대·우려' 엇갈린 반응

3.3만 방판 인력 확보 '국내 최대'

물류·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

제품군 달라 성장동력에 의문도

웅진(016880)그룹이 코웨이(021240)를 다시 품게 되면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웅진은 국내 최대 규모의 방문판매 인력과 제휴서비스 등을 무기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업계에서는 씽크빅과 렌털의 사업군이 다른 만큼 유의미한 시너지를 창출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이번 인수에서 웅진이 전면에 내세우는 장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방문 판매 인프라다. 현재 웅진씽크빅(095720)과 웅진렌탈의 방판 인력은 1만3,000여명, 코웨이의 방판 인력은 2만여명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총 3만3,000여명의 인력이 웅진그룹의 우산 아래로 들어온다. 웅진 측은 콜센터와 물류 등을 함께 운영하고 공동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만큼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윤석금 회장은 “양사 간 시너지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며 “더 큰 꿈을 갖고 가정에서 커버할 수 있는 것을 확장해 나가는 한편 시스템 혁신을 통해 무한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웅진이 주장하는 시너지 효과에 부정적인 시각을 내놓는다. 웅진렌탈의 방판 인력이 1,000여명 수준으로 대부분이 학습지인 웅진씽크빅 인력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교원그룹이 구몬·빨간펜 등 학습지를 담당하는 인력과 정수기 등 렌털 상품을 담당하는 교원웰스 방판 인력을 동시에 갖고 있지만 각자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교차 판매를 지양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웅진씽크빅 방판 인력과 코웨이의 방판 인력도 이와 마찬가지로 판매하는 제품군이 완전히 달라 시너지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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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성장기와는 다른 렌털 시장 환경에서 웅진의 노하우가 더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렌털 시장은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 중견·중소기업이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SK네트웍스의 SK매직과 LG전자의 LG퓨리케어 등 대기업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레드오션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들 기업은 대기업의 막대한 자본력을 무기로 각종 할인정책과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렌털 시장에 뛰어들면서 단순히 방판 조직에 대한 노하우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며 “동양매직이 SK네트웍스에 매각된 뒤 크게 성장했던 만큼 코웨이도 그럴 수 있었는데 웅진에 되돌아감으로써 그 기회를 놓친 셈”이라며 아쉬워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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