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 先반영...브라질펀드 수익률 18% 껑충

■브라질 대선 우파 승리

애 태웠던 투자자 한시름 놔

당분간 안정적 흐름 예상 속

"정책실행 여부 지켜 본 후

보수적 관점서 접근" 지적도




브라질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가 극우 성향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회자유당(PSL)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브라질 증시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최근 브라질 금융 시장이 급반등하는 등 이미 당선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오는 만큼 보수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한국펀드평가 등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증시가 극도의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털어낸 브라질 증시만 나 홀로 강세다.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지난 26일 전 거래일보다 1.95% 오른 8만6,719.87로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6.90%나 올랐다. 브라질 대선 정국에서 보우소나루가 선전하며 정책 불확실성 완화, 개혁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된 영향이다.


덕분에 국내에 설정된 브라질 주식형 펀드 역시 한 달 평균 18.79%의 수익을 올렸다. 연초 이후 수익률 역시 1.63%로 올라서면서 그간 애를 태웠던 투자자들은 한시름 놓게 됐다. 대선 판세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 올해 9월부터 보면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자]1(주식)C-C-P’ 펀드는 27.89%에 이르는 수익을 거뒀다. ‘삼바에셋브라질펀드(26.92%)’ ‘한화브라질펀드(20.69%)’ 등도 고공행진이다. 채권에 투자하는 ‘멀티에셋삼바브라질연금저축’ 상품 역시 최근 한 달 수익률이 5.42%를 기록하는 등 일단 전체적인 금융 시장이 안정된 모습이다. 올 초 신흥국 증시가 무너지며 휴식기에 들어섰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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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연금 및 재정 개혁 등 정책 실행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기적으로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감으로 안정된 흐름이 유지되겠지만 보우소나루의 사회자유당이 주도적으로 정책을 실행하기에는 연정 구성 및 의석수 확보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금부터 중요한 이슈는 연금 및 재정 개혁이 단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라며 “여당의 정책 실행 의지와 야당 및 국민들의 동의가 모두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정책 방향성은 가늠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향후 브라질 국채 및 헤알화는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도 “보우소나루 당선 기대감은 이미 브라질 시장의 자산가격에 반영됐다”며 “개혁 추진 능력이 높아지면서 브라질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이 빨라지겠지만 독선적인 정책을 운영한다면 정치적 혼란은 다시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달러·헤알 환율이나 금융 시장은 추세적인 강세보다는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센터장은 “자산가격은 5월 파업과 대선에 따른 정치적 혼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헤알 환율은 3.6~3.7헤알 수준 이상으로 강세를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따라서 대선 이후에는 현 수준에서의 등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세희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매니저도 “이미 정치적 이벤트는 어느 정도 반영됐다”면서 “이로 인해 단기적인 추가 상승은 어느 정도 제한될 수도 있고 향후 연정 합의 과정에서 변동성이 발생할 수도 있어 분산투자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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