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단독] 삼성생명 긴축경영...공로휴직 전격 시행

근속 25년이상 직원 신청 받아

"생·손보사 전체로 번지나" 촉각

신(新)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에 따른 자기자본 부담에 삼성생명이 근속 2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 공로휴직 등에 착수했다. 6개월 또는 1년간 기본급 정도를 지급하면서 휴직을 유도하려는 것인데 보험업계 전반으로 긴축경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근속 2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공로휴직 신청을 받았다. 공로휴직은 6개월 또는 1년간 휴직하는 대신 기본급만 주는 일종의 유급휴직 제도다. 삼성생명이 공로휴직 신청을 받은 것은 수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본확충 이슈 등 민감한 이슈가 많은 상황에서 국내 1위 삼성생명이 공로휴직 시행에 돌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험업계가 긴장했다. 공로휴직을 신청한 직원이 당초 예상보다 적은 15명 수준에 그쳐 파장은 크지 않았지만 사정이 비슷한 다른 보험사들도 유급휴직 확대 등 긴축경영에 나설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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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도입과 이에 따른 신지급여력제도 K-ICS(킥스) 시행으로 삼성생명도 지급여력(RBC) 비율이 기준치인 100% 미만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올 정도로 전 보험사들은 추가 자본확충 부담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 외에 나머지 생명보험사나 손해보험사도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한 긴축경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영업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킥스 도입 등으로 보험사들의 추가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어떻게든 연말 실적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손쉬운 수단 가운데 하나인 인건비 감축은 예정된 수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공로휴직 직원에게 복귀 시 기존 부서 배치를 약속했고 오히려 선발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구조조정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대형 보험사는 물론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내년 긴축경영을 기정 사실화하고 전략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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