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근본적 사업 경쟁력 확보하자"…창립일에 긴장 고삐 죈 김기남

49돌 삼성전자 창립기념식서 강조

임직원, 방한복 전달 등 봉사활동도

김기남(가운데)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1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49주년 기념식에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방한용품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김기남(가운데)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1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49주년 기념식에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방한용품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1일 삼성전자의 창립기념일 행사는 이전과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4·4분기 메모리 시황 하락, 미중 무역 분쟁 등 외풍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긴장의 고삐를 죄기 위한 위기의식 주문은 여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창립기념일 당일 봉사활동 시간을 가진 것이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재용 부회장의 출장으로 오너가 부재한 가운데 열린 조촐한 기념식을 통해 내부 전열을 가다듬고 외부로는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도가 감지된다.


김기남(사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사장은 이날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창립 49주년 기념식을 통해 ‘견고한 사업기반 구축’과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확보’를 독려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무역전쟁과 5세대(5G)·인공지능(AI) 기술주도권 확보 경쟁 등 대외 불확실성과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탄탄한 사업 구조와 제품 포트폴리오로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사업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진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는 한편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 고도화 노력을 통해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이런 언급은 지난 10월 PC용 D램 가격이 10%가량 빠지는 등 일부 품목에서 ‘반도체 고점론’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AI·5G·전장 등 미래 성장 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절박감의 발로로 읽힌다. 특히 ‘근본’ ‘견고’ 등의 키워드를 통해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은 아울러 “주도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비효율적 업무는 없애고 능동적으로 일에 집중하는 동시에 일과 삶의 균형을 이뤄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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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장단과 임직원들은 기념식 직후 목도리·털모자 등으로 구성된 500개의 방한용품 세트 등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했다. 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날 각각 창립 45주년과 6주년을 맞아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969년 1월 설립됐지만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과 합병한 11월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사업 호조로 매출 250조원, 영업이익 65조원 안팎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30년 만에 매출은 83배, 영업이익은 374배 늘어나는 셈이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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