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野 "與, 총수 입에 재갈물려...趙장관은 말 바꿔"

■리선권 '냉면 발언' 파장

홍영표 총수들에 전화 확인에

김성태 "입막음" 몰아붙이고

文엔 "리선권 교체 요구해야"

조명균 "건너 들어" 한발 빼

靑 "사실관계 부정확" 말 아껴

9·19 남북정상회담 당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우리 기업 총수들에게 면박을 준 것을 두고 야당이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리 위원장의 발언을 비공식 경로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다며 한 발 빼자 야당은 여당 지도부가 참석자들에게 확인전화를 한 것을 놓고 기업 총수 입에 재갈을 물린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아직 사실관계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끼면서 리 위원장의 발언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은 더욱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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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 위원장의 ‘냉면 발언’에 대해 “제가 그 자리에 없어서 뭐라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 더 확인해보겠다”면서도 “정상회담 때 건너건너 바쁜 일정 중에 얼핏얼핏 얘기한 거라 조금 더 정확한 것은 제가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건너건너라는 것은 공식 경로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공식적인 경로는 아니다”라며 “저도 전달전달해 들은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리 위원장이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한 것을 알고 있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답한 것에 비하면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 역시 “관련 사항들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적대세력들이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적대세력들이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야당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기업 총수들에게 전화를 걸어 발언의 진위를 확인한 것을 두고 “여당이 입막음을 강요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업 총수들을 줄줄이 평양에 데려가 줄세우기 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들어도 못 들은 척, 할 말이 있어도 없는 척 입막음을 강요하고 있다”며 “기업 총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리 위원장 교체를 요구하고 북측은 우리 국민과 기업인에게 공식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국가정보원 국감에서 “일부 재벌 총수 3~4명에게 직접 전화했으나 리 위원장이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해 외압 논란을 자초했다. 여기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홍 원내대표가 하신 말씀을 들어보면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여당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 보고된 조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을 위한 2일 본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국회법상 본회의 보고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무기명 투표가 이뤄지지 않으면 해임건의안은 자동 폐기된다. 이에 대해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해임건의안을 철회하는 것이 한국당이 살고 보수가 사는 길”이라고 되받아쳤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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