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文대통령 시정연설]文, 49장짜리 파워포인트 활용...與 '21차례 박수' 野는 냉랭

■이모저모

文, 예산안 등 협조 요구제스처

주요대목때 野의원들과 눈 맞춰

1일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를 찾았다. 취임 후 세 번째 방문이다.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아 국회 본청으로 들어온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단 및 여야 지도부와 차담회를 가졌다. 참여정부 시절 동료로 함께 일했던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인사를 나눴다. ‘대통령’과 ‘제1야당의 지도자’로서는 첫 만남이다. 20여분간 진행된 차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과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 처리를 당부했다. 이후 대통령이 본회의장으로 들어서자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기립했다. 조용히 대통령을 맞은 야당 의원들과는 대조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손뼉을 치고 문 대통령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며 환영했다. 오전10시3분에 시작돼 35분간 이어진 시정연설에는 49장짜리 파워포인트까지 동원돼 마치 프레젠테이션을 방불케 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성장’ ‘평화 프로세스’ 등 주요 대목이 나올 때마다 한국당 의원들 쪽을 바라보기도 했다. 눈을 맞추며 야당의 협조를 구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연설 도중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총 21차례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입·퇴장 때의 박수까지 포함하면 총 23번의 박수가 나온 셈이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본회의장을 크게 한 바퀴 돌며 야당 의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에게 웃으며 악수를 건넸고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도 인사했다. 국회의원 신분이 아닌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본회의장 참관석에서 연설을 들었다. 웃으며 인사를 나누기는 했지만 이번 시정연설에 대한 야당의 반응은 냉랭하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일자리를 잃고 많이 아파하는데 대통령께서는 일자리와 경제 상황이 악화하는 부분에서 전혀 다른 입장을 내고 있어 걱정”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관련기사



양지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