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모던 슈트 스토리] 간디는 왜 신사복을 거부했나

■크리스토퍼 브루어드 지음, 시대의창 펴냄




흔히 ‘남성 정장’이라고도 불리는 ‘슈트’는 남자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의류 중 하나다. 청바지나 스포츠웨어 같은 편안한 복장을 선호한다고 해도 멋스럽게 재단된 고급스러운 슈트의 아름다움을 외면하기는 힘들다.


영국의 문화사학자인 크리스토퍼 브루어드가 쓴 ‘모던 슈트 스토리’는 남성 정장에 봉합된 400년의 역사를 한 땀 한 땀 풀어낸다. 17세기에 섬유 산업 발달과 함께 처음 등장한 슈트는 서구 열강이 아시아 전역으로 식민지를 확장하면서 남성 패션의 전형이자 근대 문명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책은 유럽 귀족이 입었던 정장부터 ‘신해혁명’을 일으킨 중국 지도자 쑨원이 고안한 ‘인민복’까지 동서고금의 다양한 사례를 성실히 소개하며 독자의 이목을 잡아챈다. 저자는 또 슈트의 역사를 살핀 끝에 “인도의 국부(國父)였던 마하트마 간디는 영국 제국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가내 수공업으로 만든 가벼운 옷만 걸치고 다녔다”고 설명하며 정장에 숨은 정치적 함의도 읽어낸다.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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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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