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방한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임 실장은 칼둔 청장과 오찬을 겸해 접견하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한국을 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만났다. 임 실장은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칼둔 청장과 1시간 50분간 오찬을 겸한 면담을 하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청와대는 서면 브리핑을 통해 면담에서 임 실장과 칼둔 청장이 국방과 방산 분야 협력이 증진되고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서 논란이 된 양국 간 군사문제 양해각서(MOU) 내용이 임 실장과 칼둔 청장이 국방·방산 분야 협력이 강화됐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배경으로 관측된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2009년 정부가 바라카 원전 수주를 대가로 UAE 측에 유사시 한국군을 자동파병하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비밀 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러한 논란과 맞물려 임 실장이 지난해 12월 UAE에 특사로 파견됐다가 돌아온 것을 놓고도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당시 임 실장의 UAE 방문 목적이 파병 장병 격려라고 밝혔지만 임 실장이 UAE 왕세제를 만난 자리에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인 칼둔 청장이 배석한 사실이 알려지며 문제가 생겼다.
일각에서는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UAE 원전 사업에 차질이 생겨 이를 수습하러 간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UAE 방문을 계기로 임 실장과 칼둔 청장 간 ‘핫라인’을 구축, 군사협력 등 현안에 문제가 생기면 양 정상 차원에서 이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임 실장과 칼둔 청장이 이번 면담에서 국방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데 동의한 것은 결국 잠시 잡음이 일었던 양국 간 군사 및 원전 분야 협력이 다시금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김 대변인은 “두 사람은 지난 10월 개최된 2+2 외교·국방 차관급회의를 비롯해 외교장관 간 전략대화 활성화, 원자력 고위급협의회 연내 개최 등 지난 3월 문 대통령의 UAE 방문 시 합의사항이 착실히 추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측은 두 나라가 제3국으로 진출할 때 상호 간 정보교환은 물론 (해당국 진출의) 경험을 공유하는 등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임 실장과 칼둔 청장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방한이 내년 1분기 내 조속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기로 하고 구체적 방한 일정을 협의할 방침이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