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대행 업체의 마케팅 경쟁으로 올 3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직구) 액수가 크게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온라인을 통한 음식 배달과 추석 제사용품 거래가 증가하면서 9월 온라인쇼핑 거래액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올해 3분기 직구 액수는 6,956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9% 증가했다. 증가율과 액수 모두 2014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국가별 직구 액수를 보면 미국이 3,67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연합(EU) 1,400억원, 중국 1,228억원, 일본 461억원 등의 순이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직구 액수는 중국이 104.1%나 급증했다. 구매대행 업체들이 중국어 상품 설명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등 구매 환경이 크게 개선된 효과로 풀이된다. 민경삼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중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구매대행 업체의 마케팅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가 있는 4분기에는 전체 직구 액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군별로는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2,470억원)이 가장 컸고, 음·식료품(1,657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986억원) 등의 순이었다.
3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는 1년 전보다 18.9% 늘어 8,914억원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7,24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460억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37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상품군별 판매액은 화장품이 6,740억원,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이 1,243억원 등이었다. 해외 직접 판매는 중국인이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한 비중이 컸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올해 9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9조1,28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3%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7월 9조6,807억원, 8월 9조2,637억원에 이어 석 달 연속 9조원대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로 음식서비스(82.5%)가 거래액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 통계청은 음식 배달 서비스의 가격할인 판촉, 배달음식 다양화·고급화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음·식료품(18.3%)도 추석을 맞아 제사용품이나 선물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거래액수가 늘었다. 화장품도 판매액이 19.6%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7월 기준 전년 대비 42.4%) 영향도 있지만, 내국인 구매가 늘어난 영향이 더 컸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9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쇼핑은 5조 6,1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0% 늘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가운데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61.5%로 1년 전보다 4.3%포인트 올랐다. 상품군별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음식서비스(90.5%), e쿠폰서비스(82.5%), 아동·유아용품(75.0%) 순으로 높았다.
올해 3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0% 늘어 28조72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7조3,489억원으로 29.8% 증가했으며,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61.8%를 차지했다. 온라인·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001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3분기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