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이른바 ‘경제정책 투톱’을 교체하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후속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부총리와 장 실장 교체 논란에 대해 “이제 1기는 교체하고 2기로 가야 하지 않느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문책성이라면 불화가 불거졌던 지난 7월에 교체했어야 맞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필요에 따라 수시로 교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두 사람을 동시에 교체하기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후속 인사에 대한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총리에 대한 인사를 이르면 이달 중에 마무리하고 이어 장 실장 후임 인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어느 타이밍에 한 번에 인사를 하진 않는다”며 “준비가 되면 해당 자리에 대한 인사부터 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김 부총리와 장 실장 교체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인사 관련 내용은 전적으로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며 “대통령 결심이 서지 않았고 결정내린 바 없다”고 했다.
현재 청와대는 김 부총리 후임으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한 다수의 인사에 대한 검증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때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역임하고 현 정부 초대 국조실장으로 발탁됐던 홍 실장은 부처 간 업무조율 능력을 인정받고 있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각별히 신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고시 24회 동기이자 이명박 정부 때 기획재정부 1차관을, 박근혜 정부 때 금융위원장을 나란히 지낸 경력이 있는 임종룡·신제윤 전 금융위원장도 입에 오르내린다. 노무현정부 때 재정경제부 1차관을 지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과 노무현정부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지낸 조윤제 주미대사의 이름도 나온다. 다만 윤 수석은 임명된 지 4개월밖에 안 된 점이, 조 대사는 지금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중대 분수령이라는 점이 인선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장 실장 후임으로는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 거론된다. 김 수석은 노무현정부 당시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과 환경부 차관을 지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