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 모듈과 스마트 의료기기 등을 제조하는 드림텍이 상장을 철회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침체로 삼성전자에 주요 제품을 납품하는 중견기업마저 상장에 실패하면서 비슷한 상장 철회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학섭 드림텍 대표는 2일 “불투명한 대내외 여건으로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해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년 초 상장을 재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당초 이달 16일 상장 예정이었다.
드림텍은 지난해 매출액 연결기준 6,800억원, 영업이익은 406억원을 기록한 중견기업이다. 드림텍은 삼성전자에 연간 1억5,000만~2억5,000만개의 PBA 모듈을 공급하고 있어 증권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충남 아산시에 2만7,666㎡ 규모에 이르는 통합 공장을 마련했다. 회사는 통합 공장에서 스마트폰 및 지문인식 센서 모듈, 전장 LED 램프 모듈과 스마트 의료기기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실적에도 전반적인 증권시장 침체로 공모 희망가 1만3,400~1만6,700원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드림텍은 기존 사업의 안정성과 동시에 견조한 펀더멘털과 신규 사업 본격화에 따른 성과도 기대된다”며 “향후 시장여건 안정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 시 상장 재추진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