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김현숙 경신 회장 "편견과 싸운 33년…여성도 못할 일 없어"

'여성기업인 명예의전당 헌액' 대상자 선정

"사회적 변화 노력…보람·긍지 느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회 여성기업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헌액 대상자로 선정된 김현숙 경신 회장이 상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제공=한국여성경제인협회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회 여성기업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헌액 대상자로 선정된 김현숙 경신 회장이 상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제공=한국여성경제인협회



“여성들도 마음만 먹으면 해내지 못할 것이 없다는 점을 지난 33년간의 기업 경영을 통해 경험으로 확인했습니다. 희망과 자신감을 갖고 식지 않는 열정으로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여성기업인들이 돼주시기를 바랍니다.”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회 여성기업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헌액 대상자로 선정된 김현숙(81·사진) 경신 회장은 “이런 영광을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미래는 꿈꾸는 사람의 것인 만큼 꿈을 가지고 도전해 21세기의 당당한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성기업인 명예의 전당은 탁월한 경영활동으로 기업의 성장 및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여성기업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헌액 대상자를 선정해왔다. 제2회 여성기업인 명예의 전당 추천위원회는 중소벤처기업부 및 지방자치단체, 여성경제단체, 중소·여성기업 관련 학계 및 연구기관 등에서 추천받은 이들 중 1·2차 심사를 통해 김 회장을 올해의 헌액 대상자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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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5년 국내 최초의 자동차 배선 업체인 경신의 대표로 취임해 회사를 이끌어온 김 회장은 30년 전 매출 300억원에 그치던 경신을 지난해 3조원 상당의 회사로 성장시켰다. 경신은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고용 창출 100대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9억불 수출탑’을 수상한 바 있다. 경신의 2006년 해외 사업장 매출액은 2,012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9,019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히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해외 법인도 인도와 중국·미국·온두라스·멕시코·캄보디아 등 6곳에 달한다.

이 밖에도 김 회장은 1998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인천지회 초대 회장, 2008년 인천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기업 발전에 헌신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김 회장은 “처음 대표를 할 때만 하더라도 여성기업의 네트워킹이나 전문성 부족 등 사회적 편견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금은 그때에 비해 많은 여성기업인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고 정부의 정책도 크게 변하고 있어 여성기업들의 지원을 위해 노력한 한 사람으로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는 김 회장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 강남 센터 내 여성기업인 명예의 전당에 초상화를 헌액할 예정이다.

이날 헌액식은 중기부와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개최한 ‘제22회 여성경제인의 날’ 기념식에서 진행됐다. 기념식은 ‘여성기업,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희망’을 주제로 열렸다. 3대에 걸쳐 에너지 산업을 선도한 박윤경 케이케이 대표 등에게 훈장 등이 수여됐으며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가 개최한 2018년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선정된 우수 창업 아이템에 대한 시상도 이뤄졌다.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은 “혁신 세상에서 여성기업인이 더 큰 가능성을 가진다고 생각하는데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기회를 꿈꾸는 여성기업인 모두 다가오는 세상의 주역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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