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역대 최고의 매출을 경신한 것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는 미국 애플을 영업이익률 면에서 직전 분기에 이어 또다시 추월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 3분기 작년 동기보다 20% 늘어난 629억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22.9% 증가한 161억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회사의 운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이자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25.6%로, 직전 분기(23.7%)와 1년 전(25.0%)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확정 실적으로 매출 65조4,600억원, 영업이익 17조5,700억원, 영업이익률은 26.8%였는데, 이는 애플의 3분기 영업이익률보다 1.2%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률 면에서 애플을 추월한 건 지난 2분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분기에도 삼성전자는 25.4%의 영업이익률로 당시 23.7%의 영업이익률을 낸 애플을 추월한 바 있다. 다만 애플과의 격차는 2분기(1.7%포인트)에 비해 소폭 줄었다. 삼성전자는 2016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애플보다 10%포인트 이상 뒤처졌으나 지난해 그 격차를 한 자릿수로 줄였고, 올해는 2·3분기 연속해서 영업이익률을 추월했다. 다만 일각에선 두 기업의 사업 구조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부(13조6,500억원)가 전체 영업이익(17조5,700억원)의 78%를 차지했다. 또한 모바일 사업 부문만 놓고 본다면, 삼성의 영업이익률은 애플보다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 사업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2,2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2.5%나 급감했고 영업이익률도 고작 8.9%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시장의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고 경영진이 (컨퍼런스 콜에서) 언급한 점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