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BNPP커버드콜증권자투자신탁’은 지난 2016년 출시 당시 다소 생소한 투자전략을 들고 나와 업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커버드콜은 주식·주가지수선물·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매수해 코스피지수와 유사한 수익을 추구하고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안정적인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콜옵션 혜택을 기본으로 가져가 주식이 오르지 않아도 수익을 낼 수 있고 주가 하락 시에는 손실폭을 보전할 수 있다. 옵션 없이 주식만 들고 있는 상태에서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자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콜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면 보유한 주식의 가격이 하락해도 콜옵션 프리미엄만큼 손실이 보전된다.
이 펀드는 지난해 7월 설정액 9,000억원에 육박하며 대형 펀드로 성장했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투자방식을 내세우고도 대형 펀드로 성장한 선례를 남겼다. 하지만 이 펀드 역시 코스피가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하락장에서 환매가 이어지며 수탁액이 6,000억원가량으로 주는 등 자유로울 수 없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수익률 8.05%, 8.49%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성과를 낸 것을 고려하면 차익을 실현한 초기 투자자들의 환매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 펀드는 인덱스형에 커버드콜 전략이 안전장치로 붙어 있는 만큼 지난주 수익률(-1.09%)이 국내 인덱스 전체 펀드의 평균 수익률(-4.09%)보다 낙폭이 작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펀드는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설정 후 수익률이 15.17%에 이르는 등 박스권 장세에서 저력을 보였다.
하락장에서는 지수나 종목형 스타 펀드보다는 원금 손실을 막아주는 중수익 상품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 커버드콜 펀드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펀드는 2008년 금융위기 상황을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급락 구간에서 4~8%의 수익률을 보이는 등 하락기 ‘맷집’이 다른 지수형 펀드보다 견고하다. 커버드콜 펀드는 박스권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상품이다. 하락장 이후 박스권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연말 하락폭이 줄어들고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면 수익률에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문기 신한BNP자산운용 팀장은 “고객들이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최근 화두는 주가 하락기에도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인덱스 펀드 상품에 비하면 안전장치가 있는 만큼 낙폭을 줄인데다 이후 한동안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 수익률 만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