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 판결 나자 "여증 어떻게 가입?"...포털에 문의 폭주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 판결에

"신검 때 신자증명 내면 되나"

'여증 코인 가즈아' 유행어까지

"신도 의무 너무 버거워..." 지적도

“저도 ‘여증 코인’에 탑승해볼까요? 대체복무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는 않던데….”

종교적 신념에 따른 양심적 병역거부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는 ‘여호와의증인’ 가입 방법을 묻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 여호와의증인 신자가 되면 군 입대를 하지 않고도 대체복무를 통해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려서다.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지만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 판결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반영하는 세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온라인상에는 여호와의증인 가입 방법을 묻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포털 사이트 지식인 게시판에 “가입하면 군 면제혜택을 준다고 해서 급히 묻습니다. 여호와의증인 가입 어떻게 하나요?”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을 때 여호와의증인 신자라는 증명서를 떼면 면제받나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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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 회피수단으로 여호와의증인 가입을 문의하는 현상을 두고 젊은층에서는 ‘여증 코인 가즈아’라는 신종 유행어도 생겨났다. 합법적 군 회피 통로가 될 가능성이 있는 여호와의증인 가입을 암호화폐 가격 상승기의 인생 역전 스토리에 빗댄 것이다. 이에 대해 군 입대를 앞둔 남성들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세대에 재학 중인 군 미필자 임모(25)씨는 “양심과 종교까지 팔아가며 군 입대를 회피하려는 것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반면 군 입대 회피를 위해 여호와의증인 가입을 고려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호와의증인 신도로서 감당해야 할 의무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우선 여호와의증인 정식 신도가 되면 최소 한 달에 50시간 이상의 개인시간을 투입하는 ‘전도인’이 돼야 한다. 또 성탄절 등 각종 기념일 준수가 교리에 따라 금지되고 수혈도 받을 수 없다. 만약 이러한 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신도 자격을 박탈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영 여호와의증인 홍보실장은 “대만 등 해외 사례를 봐도 군 입대 회피를 위해 여호와의증인에 가입한 전례가 없다”며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 판결 이후 여호와의증인 신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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