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주식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하락장으로 평가된다. 급락에 따른 손실에 안타까워하기 보다는 연말까지 어떤 대응 전략으로 임할지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코스피지수는 9월 말 2,343.07에서 10월 31일 2,029.69로 마감해 13.37% 하락했다. 2008년 10월의 -23.13%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이다. 코스피지수의 월간 하락률이 올해 10월보다 높았던 사례는 2008년 10월을 포함해 IMF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0월(-27.25%)과 부실기업 정리의 충격이 컸던 1998년 5월(-21.17%), ‘닷컴 버블’의 붕괴 여파가 작용한 2004년 4월(-15.74%)과 10월(-16.10%) 정도다. 특히 지난 29일에는 2016년 12월 7일 이후 22개월여만에 처음으로 장중 2,000선이 무너지면서 1,996.05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한달 동안 822.27에서 648.67로 21.11% 하락했다. 코스닥지수 월간 하락률은 베트남 브이엔(VN) 지수(-14.07%)와 대만 자취안 지수(-13.45%) 등을 앞서 주요 20개국(G20)과 홍콩 등을 포함한 전 세계 27개 국가·지역의 30개 주요 주가지수 중 가장 큰 폭으로 집계됐다.
어려웠던 10월을 넘기고 11월에 접어들자 증권업계에서는 연말 주식시장을 겨냥한 투자 전략 제시가 이어지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10월 주식시장에 대해 “막연하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 미중 무역갈등이 기업 실적 악화로 실체화됐다는 점이 투자자의 공포심을 배가하는 요소가 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적인 언사가 빈발했던 점 역시 증시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의 PBR, PER 등 주요 밸류에이션 지표는 이미 금융위기 수준까지 도달해 있다”며 “이러한 시장의 과잉 반응은 사건 해결의 신호를 확인할 경우 정상과정으로의 회귀가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11월 주식시장의 향배를 좌우할 주요 계기로 미국 중간선거, 미중 정상회담이 꼽힌다. 당분간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주요 추천 종목으로는 연말을 맞아 고배당주, 실적·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는 가치주가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