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성일이 마지막까지 영화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으며 영화인으로서의 생을 마감했다.
4일 오전 신성일은 폐암 투병 끝에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그는 마지막까지도 영화 ‘소확행’(가제) 제작을 준비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소확행’은 유명한 사진작가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신성일이 기획과 주연을 맡고 안성기, 박중훈의 출연이 예정돼있었다. 감독은 ‘별들의 고향’을 연출한 이장호 감독이 맡았다.
이장호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성일이 형님이 연출을 맡아달라 해서 오케이를 했다”며 “본인이 몸이 많이 쇠약해져 있으니 몸을 예전처럼 만들고 싶다 했고 컨디션이 회복되면 내년 봄부터 촬영에 들어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빈소를 찾기 위해 귀국할 예정이다. ‘소확행’ 제작 여부는 제작사 등과 논의를 해봐야 안다”고 전했다.
앞서 신성일은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요즘 한국 영화는 너무 막장”이라며 “사람을 죽이고 분노를 치밀어오르게 하고 사회고발을 해도 잔인하게 복수한다. 너무 살벌해서 영화가 본질을 벗어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따뜻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며 ‘소확행’ 작품을 준비 중임을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소확행’의 다음 영화로 김홍신 작가의 장편소설 ‘바람으로 그린 그림’ 영화화 작업을 위해 김홍신 작가와 논의를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결국 병마를 이기지 못한 그는 작품을 채 완성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