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및 9·21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부천 및 대전 등 비규제지역 집값 상승세가 지속 되고 있다. 이른바 풍선효과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5주(10월 29일 기준) 부천 아파트값은 0.36% 올랐다. 이는 전주(0.35%)보다 오름폭이 소폭 커진 것으로 같은 기간 경기도 상승률(0.05%)을 크게 웃돈 수준이다. 부천은 지난 6~8월 매주 하락과 상승을 오갔지만, 9월 3주(9월 17일 기준) 0.30%로 급등한 이후 줄곧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부천 중동 ‘팰리스카운티’ 전용 132㎡는 10월 6억 8,000만 원(21층)에 손바뀜 됐는데, 이는 1달 전보다 약 2,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중동 ‘포도마을뉴서울’ 전용 131㎡도 9월 5억 400만 원(15층)에서 10월 5억 4,500만 원(9층)으로 상승했다.
대전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전은 10월 3주 0.43%의 상승률로 17개 시·도 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10월 4주에는 0.27% 올라 상승 폭이 둔화하는 듯 했다. 하지만 29일 조사에서 또 다시 0.37% 올라 지난주보다 상승 폭을 더 키웠다. 특히 대전 서구의 경우 지난 한 주에만 0.70%가 올라 전국 시·군·구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대전 둔산동 ‘국화라이프’ 전용 114㎡ 7층 매물이 9월 3억 4,500만 원에서 최근 3억 8,800만 원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난다.
이들 지역 집값 강세는 정부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비규제지역’에서는 다주택자도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가 적용되지 않고, 주택담보대출도 집값의 60%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추세적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주택시장을 이끌어가는 서울 및 강남권의 집값 급등세가 멈춘 상황에서 규제의 반사이익을 장기적으로 얻는 것은 무리라는 해석이다. 9·13 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으로 주목받던 용인의 지난주 상승률(0.23%)이 전주(0.42%)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과 같은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