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과 성룡을 발굴했던 ‘홍콩 영화계의 대부’ 레이먼드 초우(사진) 골든하베스트 설립자가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초우는 지난 1일 건강 이상으로 입원했다가 전날 숨을 거뒀다.
초우는 과거 홍콩 최대 영화사 쇼브라더스에서 일하다가 1970년 골든하베스트를 설립, 코미디와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 600여편을 제작해 1970~80년대 홍콩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특히 1971년 이소룡과 함께 ‘맹룡과강’ ‘용쟁호투’ 등을 만들어 홍콩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고 이소룡을 월드스타로 만들었다. 이소룡 사후에는 성룡의 ‘사제출마’ ‘캐논불’ 등을 제작, 흥행 기록을 새로 썼고 1994년 골든하베스트를 홍콩 증시에 상장시켰다.
그러나 1997년 홍콩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된 후 홍콩 영화계가 활력을 잃으면서 골든하베스트는 내리막을 걸었다. 초우는 2007년 중국 부호 우커보에게 지분 전체를 양도한 뒤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