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픽코마 발판으로 한중일 콘텐츠 연결"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 인터뷰

웹툰앱 성공에 올 매출 500억 기대

픽코마TV·웹소설 잇단 서비스

'한중일 콘텐츠 플랫폼' 도 추진

IPO 검토단계...내년초 계획공개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가 지난 4월 17일 일본 도쿄 롯폰기에서 자사 콘텐츠 플랫폼 ‘픽코마’ 출시 2주년 기념 행사를 통해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가 지난 4월 17일 일본 도쿄 롯폰기에서 자사 콘텐츠 플랫폼 ‘픽코마’ 출시 2주년 기념 행사를 통해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한국에서 카카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의 최강자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4,300만명이 쓰고 ‘카카오T(옛 카카오택시)’는 2,000만명이 사용한다.

반면 해외로 시선을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카카오톡의 해외 월간 실사용자 수(MAU)는 654만명에 불과하다.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해외에서만 1억6,400만명을 확보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탓에 카카오에게 해외시장은 한동안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졌지만 의외의 해외 사업에서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 김재용(사진) 카카오재팬 대표의 주도로 2016년 4월 처음 출시한 웹툰 앱 ‘픽코마’가 만화 왕국 일본에서 빠르게 성장해 구글·애플 장터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2위 자리를 꿰찬 것이다. MAU는 340만명에 달하며 누적 내려받기 숫자도 1,000만건을 넘어섰다. 픽코마의 성공으로 카카오재팬은 올해 50억엔(약 500억원)의 매출액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웹툰에 이어 지난 7월 영상 앱 ‘픽코마TV’를 선보인 카카오재팬은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해 라인이 운영하는 현지 1위 플랫폼 ‘라인망가(만화)’를 넘어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픽코마TV에서는 픽코마에서 연재돼 인기가 검증된 ‘세인트영맨’을 10분 안팎의 웹 드라마 형태로 내보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김 대표는 “한국에서는 웹소설이 보편적인 모바일 콘텐츠로 자리 잡았지만 일본은 아직 제대로 된 서비스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연내 유력 출판사와 협력해 픽코마에서 웹소설까지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웹툰뿐만 아니라 웹소설에서도 좋은 작품을 발굴해 영상으로 제작한 뒤 픽코마TV 앱에 공개하는 등 콘텐츠의 선순환이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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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인터뷰 내내 사용자의 ‘좋은 경험’과 ‘높은 편의성’을 강조했다. 웹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는데도 추월이 가능했던 것은 ‘디테일’의 차이였다는 이야기다. 대표적인 것이 픽코마 앱의 메뉴 구성 방식이다. 웹툰 등의 작품을 선택할 때 사용자가 옆으로 밀어 넘기는(스와이프) 것이 아니라 아래 방향으로 내리면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픽코마는 앱 중간에 광고를 전혀 넣지 않아 사용자의 집중도를 높였다. 김 대표는 “2016년 4월 픽코마를 처음 출시했을 때는 간결한 구성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이 ‘너무 이상하다’는 평가를 했는데 오히려 지금은 이를 쫓아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또 다른 목표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의 콘텐츠를 서로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계열사이자 대주주인 ‘카카오페이지’에서 한국 콘텐츠를 공급받고 중국은 텐센트 등 대형 모바일 플랫폼 기업과의 제휴로 협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계획이 현실로 이뤄지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일본 픽코마에 올라오는 웹툰을 한국 카카오페이지나 중국 텐센트 플랫폼에서 동시에 모국어로 감상할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중국 쪽의 마지막 답변을 기다리면서 제휴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구체적인 성과를 알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재팬의 국내외 증시 상장 계획도 내년 초에 구체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일단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지 않을 정도로 자금을 확보해 둔 상황인데 연말까지 기업공개(IPO) 여부를 신중하게 고민해보고 내년에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며 “만약 상장을 진행한다면 어느 국가의 증시를 목표로 할지도 이때 알리겠다”고 말했다.
/도쿄=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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