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외식 프랜차이즈 ‘원할머니 보쌈·족발’은 SK텔레콤 멤버십을 보유한 고객에 한해 ‘모둠 보쌈’ 등 주요 메뉴를 기존의 반값에 살 수 있는 50% 이벤트를 실시했다가 공식 홈페이지가 접속자 폭주로 마비되고 수 시간 동안 네이버 등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의 유명세를 치렀다. 할인 메뉴를 사려는 고객들이 예상보다 더 많이 몰린 탓에 일부 매장에서는 준비 물량이 저녁이 채 지나기도 전에 동나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기도 했다. 과거 이벤트 때처럼 평소보다 3~5배 많은 고객이 오겠거니 생각했던 회사 측의 기대를 뛰어넘어 통상의 7~8배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이 몰린 탓에 빚어진 해프닝이었다. 약 열흘 뒤인 지난 2일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가 진행한 ‘1+1’ 행사에서도 전국 매장마다 긴 줄이 늘어서는 등의 진풍경이 연출됐다. 써브웨이에 따르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샌드위치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반짝 행사를 진행한 결과 분당 729개, 총 13만 개가 넘는 샌드위치가 판매됐다. 평소 판매량의 8배가 넘는 샌드위치가 팔린 셈이다.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상승으로 유례없는 불황을 이어가던 외식업계에 청신호가 켜졌다. 통 큰 할인을 실시한 업체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11월 연말을 앞두고 주요 외식기업들의 각종 할인 이벤트가 준비돼 있는 만큼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싱카이·키사라·버거헌터 등 여러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아워홈은 오는 11일까지 아워홈 A1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저녁 6시 이후 1,200여 가지 저녁 메뉴를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A1 멤버십 디너 위크’를 진행한다. 블랙카드 고객은 50% 할인을 적용받고 일반카드 소지 고객은 30~40% 할인 가격에 메뉴를 이용할 수 있다. 일반 고객도 현장에서 멤버십에 가입하면 바로 혜택이 적용 가능하다. CJ푸드빌의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 ‘빕스’도 G마켓과 함께 빕스 할인권을 9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이달 11일까지 진행한다. 빕스 1만 5,000원 할인권을 1,500원에 판매하는 행사이며 매장에서 5만 원 이상 주문시 1매 사용할 수 있다. 상시 제휴 할인과 중복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피자업계도 연말 피자 주문 고객이 늘어나는 경향을 겨냥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섰다. 도미노피자는 이날부터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홈페이지, 모바일 웹, 앱 등 온라인 주문 후 방문 포장 시 피자를 40% 할인하는 ‘해피위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피자 체인점 파파존스 역시 11월 한 달간 ‘아이리쉬 포테이토’, ‘스파이시 이탈리안’ 등 인기 피자 5종(라지 사이즈)을 1만 9,900원에 판매하는 특가 행사를 실시한다. 이 밖에도 분식 브랜드 국수나무도 12주년을 맞아 오는 18일까지 4,500원의 생면국수 한 그릇을 1,000원 더 할인해 3,500원에 즐길 수 있는 특가 프로모션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