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이민화의 4차 산업혁명]창조경제혁신센터는 소중하다

<106>벤처-대기업 '윈윈' 창구

스타트업 지원에만 그치지 말고

M&A통한 대기업 혁신 유도해야

정부 원하는 일자리도 늘어날 것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소중하다. 지난 정권의 아이콘이던 창조센터는 현 정권에서 잊히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기업과 벤처를 연결한 창조센터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국가의 혁신성장에서 전국 19개의 창조센터가 갖는 본질적 의미를 살펴보려는 이유다.


지난 정권의 창조센터는 지역혁신의 허브로 너무 많은 역할을 했다. 스타트업 육성을 중심으로 대기업과의 연계 등 각종 지역혁신 메카로 너무 많은 행사가 몰려들었다. 중소벤처에 관한 여러 부처의 지원정책은 창조센터를 거쳐 가게 됐다. 대기업들도 경쟁적으로 자원을 투입하고 특허청은 특허 지원을, 중소기업진흥공단은 각종 기업자문을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진흥기관들과의 마찰도 초래됐다. 창조센터와 유사하게 전국에 있는 테크노파크는 정권이 바뀌면 창조센터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속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스타트업을 육성하던 액셀러레이터와 보육센터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제주·강원 등 벤처 창업이 낙후된 지역에서 창조센터의 스타트업 육성은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 정권이 바뀌면서 창조센터는 지원 부처도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됐다. 동시에 논리적으로 유사한 역할을 하던 테크노파크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중기부로 이관됐다. 중기부는 두 개의 전국 조직의 역할 부여에 고심하고 창조센터는 스타트업을, 테크노파크는 스케일업(Post BI·보육 후의 기업 지원)을 담당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과연 적절한 역할인가.



창조센터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대기업과 벤처의 연결 고리에 있다.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어온 대기업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단 대기업은 추격경제의 효율에는 적합하나 탈추격의 혁신에는 취약하다. 가장 혁신적이라는 구글조차도 대부분의 혁신은 인수합병(M&A) 등의 개방혁신으로 외부에서 취득했다. 벤처의 역할은 혁신에 있다. 그러나 시장과 결합하지 않은 혁신은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다. 바로 대기업과 벤처의 연결을 담당할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조직이 창조센터라고 할 수 있다.

벤처기업은 스타트업 단계를 거쳐 스케일업 단계로 진화한다. 스타트업과 스케일업 모두 중요하다. 그런데 현 정부의 벤처정책은 지나치게 스타트업에 치중돼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과 보증기금의 지원은 70% 이상이 스타트업에 편중돼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조지 구즈먼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의 연구(2017년)에 따르면 일자리 창출에 미치는 역할은 스케일업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이제 벤처의 스케일업 과정에서 창조센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가 됐다.

정리해보면 창조센터는 스타트업을 대기업과 개방혁신하는 역할이 다른 조직에서 제공할 수 없는 핵심 역량이 될 것이다. 스타트업 육성은 이제 지역의 액셀러레이터와 보육센터들이 할 수 있다. 테크노파크는 자원 배분을, 창조센터는 기업가적 혁신을 주도하면 된다. 창조센터들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포괄하는 창구 역할을 해 대기업과 상호 윈윈이 되는 개방혁신을 주도하면 된다. 개방혁신의 대표적 사례가 M&A다. 상생형 M&A는 대한민국 산업 생태계의 빠진 연결 고리다. 미국 벤처 회수 시장의 90%는 M&A이고 기업공개(IPO)는 10% 수준에 불과하나 한국의 M&A는 3% 미만이다. 그 결과 창업이 미진하고 민간투자가 위축되고 대기업의 혁신이 부진하다. 대기업과 벤처는 상호배타적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 관계이고 창조센터가 연결 플랫폼이 되면 한국의 일자리는 급증할 것이다.

오프라인의 창조센터는 지역별·산업별로 제한돼 있다. 전국의 스타트업 벤처들은 전국의 창조센터와 연결돼야 한다. 즉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상에서 창조센터들은 공통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창조센터는 다시 한국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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