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美 민주 하원 탈환] "美, 감세·규제완화 어려워져…경제 먹구름"

[데이비드 만 SC 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 인터뷰]

"내년초까진 기존 정책효과 남아

美경제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2020년엔 올보다 더 악화될 듯

내년 연준 수차례 금리 올릴 땐

韓 등 신흥국 경제 발목잡을 것"

데이비드 만 SC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 인터뷰/권욱기자



데이비드 만(사진) SC그룹 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가 7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면 대선 전 2년간 경기부양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SC그룹 글로벌헤드(총괄)인 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내년 초까지는 기존 재정정책의 효과가 남아 있고 현재 미국의 경제는 좋은 상황”이라면서도 “추가 감세정책과 규제 완화가 힘들어진다는 점은 시장에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그는 오는 2020년 미국 경제가 올해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내년 말까지 다섯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은 이달에 금리를 올리고 미국과의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확실성에도 미국 내수가 탄탄하다는 사인이 있어 올 12월에 이어 내년에 분기별로 한 번씩 금리를 인상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곧 금리 상승기 가계부채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 처한 우리로서는 일종의 경고음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이미 터키와 인도네시아같이 쌍둥이 적자(무역·재정 적자)가 나타나는 신흥국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이들 국가가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를 올리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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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는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 고유가 등의 외부 요인을 꼽았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서는 내년에도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얻어내기를 원하지만 북한 문제처럼 좋았다가 나빠지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긍정적 관측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2,670억달러에 대한 25% 관세를 취소한다고 발표한 적은 없다”면서 “만약 내년에 이대로 시행된다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0.6%포인트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경우 부정적인 투자심리의 확대로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중국의 생산기지를 다른 아세안 지역이나 멕시코 등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면서 “많은 기업이 미중 갈등을 불안하다고 여기고 의사결정을 지연하고 있어 투자 활황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세계와 한국의 성장률은 각각 3.9%, 2.8%로 내다봤고 내년은 3.9%, 2.6%로 예측했다. 또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커지게 되면 달러 약세가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암호화폐에 대해 “하이리스크 ‘제로’ 리턴이 될 것”이라고 밝힌 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 생각에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권욱기자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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