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번째 공식 초상화로 여겨지는 그림이 등장했다고 영국 공영 BBC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을 방문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내외를 평양국제비행장(순안공항)에서 맞았다. 이때 김 위원장과 디아스카넬 의장의 대형 초상화가 공항에 걸려있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됐다. BBC는 김 위원장의 사진이나 비공식 ‘팬 아트’(fan art) 외에 공식 대형 초상화가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초상화가 계속 이용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
초상화에서 김 위원장은 약간 왼쪽을 보고 웃음을 짓고 있으며, 서구식 양복과 넥타이를 맨 모습이다. ‘NK 뉴스’의 애널리스트 올리버 호담은 “이같은 방식의 김정은 초상화가 등장한 것은 (북한) 체제가 김정은 개인숭배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한 암시”라고 해석했다.
북한에서 지도자의 상징성과 이미지는 중요하다.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과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모든 건물에 걸려 있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권력을 잡았지만 그동안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과 동등한 지도자라기보다는 계승자에 가까운 이미지로 비쳐왔다.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이 선군정치를 추구한 반면, 김정은 위원장은 핵무기 개발과 경제라는 ‘투-트랙’ 정책을 펼쳐왔다.
호담은 “2018년 일어난 모든 것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여덟 차례에 걸친 외국 정상과의 만남은 그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은 국제적으로 저명한 정치인으로 그리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