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이 도주 8년 만에 검거됐다.
7일 전주지검은 인천광역시에서 은신 중인 최규호 전 교육감을 지난 6일 오후 7시 20분경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거 당일 전주지검에 압송돼 간단한 구두 심문을 마친 뒤 전주교도소에 수감됐다.
최 전 교육감이 8년간 검찰 수사망을 피할 수 있었던 데는 다수의 조력자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주지검 측은 “최 전 교육감이 인천에서 상당 기간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며 “장기간 도피했고 돈이나 거처를 제공한 인물이 다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전 교육감은 체포 당시 수 억원을 호가하는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의 24평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다. 또 제3자 명의로 ‘대포폰’(차명 휴대전화)을 쓰고 있었다.
검찰에 따르면 그간의 도피 생활 동안 여러 차례 다른 사람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전 교육감은 체포 당시 인천광역시 연수구 한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검찰 수사관들에게 붙잡혔다. 그는 수사관들이 “최규호가 맞느냐”고 묻자 순순히 시인하고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교육감은 지난 2010년 9월 최 전 교육감은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측으로부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억원 가량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검찰은 돈을 전달한 교수 2명을 체포해 진술을 확보한 뒤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골프장 측에서 돈을 받아 전달했다”는 말을 듣고도 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최 전 교육감은 잠적했다.
수의를 입은 채 7일 전주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최 전 교육감은 취재진에게 “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 죄송하다”고 답한 뒤 호송버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