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최태원 "디지털化로 시장 개념 바뀌어…기업, 사회적 가치 창출 나서야"

닛케이포럼 연사로 참여해 경영철학 설파




“단기적 이익이 감소해도 지속 가능한 길을 추구하다 보면 결국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최태원(사진) SK(034730)그룹 회장이 7일 일본에서 열린 ‘제20회 닛케이 포럼 세계경영자 회의’에서 강연자로 나서 자신의 경영 철학인 ‘더블 보텀 라인(DBL·Double Bottom Line)’을 설파했다. 더블 보텀 라인은 사회적 가치 창출이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내용으로 최 회장이 SK그룹에 불어넣고 있는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른 거래비용 절감과 지리적으로 먼 사람과의 상호 연결 기회 증가로 사회적 가치가 더 중요해졌다”며 “디지털화로 시장의 개념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SK 그룹의 ‘사회 성과 인센티브’ 제도를 소개하며 “SK는 그룹 17개 관계사에 대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도록 의무화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의 구체적 예로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주유소를 거점으로 한 소비자간거래(C2C) 택배 서비스 ‘홈픽’을 들기도 했다.

관련기사



최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일본은 예전부터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이윤을 동시에 추구해 왔다며 일본의 기업가 정신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에는 ‘선의후리(先義後利·먼저 의로움을 따르고 후에 이익을 생각한다)’ 정신과 ‘삼보요시(三方よし· 구매자와 판매자는 물론 사회까지 3자가 모두 만족하는 거래)’ 철학이 있었다”며 “예전부터 일본 기업은 이처럼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금까지 다보스포럼·보아오포럼·베이징포럼·상하이포럼 등 국제무대에서 더블 보텀 라인과 같은 본인만의 경영철학을 설파해왔다. 최 회장이 일본에서 강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날 참석한 페터 브라베크 네슬레 회장, 페터 포저 ABB 회장 등과 경영철학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철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