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감원 안팎에서는 조직개편 폭이 예상외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감사원 지적에 따라 팀장급 자리를 15개 줄여야 하는 상황인데다 업무 파악을 끝낸 윤석헌 금감원장이 효율적 업무 추진을 위해 조직도를 전공을 살려 자신의 손으로 그리고 싶어 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과거와 달리 업무 중요도와 강도가 떨어진 일부 국(局)들을 축소해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팀장급 자리를 대거 감축하면서 새롭게 도입되는 ‘스페셜리스트’ 직군의 처우에 대한 관심도 크다. 스페셜리스트는 팀원을 거느리지 않는 대신 업무 역량을 인정해주는 일종의 전문직 제도다. 다만 금감원이 과거 ‘검사반장’과 같은 전문직군 제도를 도입했다가 실패한 전례가 있어 안착 여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스페셜리스트에 대한 충분한 보상 문제도 관심거리다. 개편 폭이 커지면 내년 임원 인사 폭도 자연스럽게 커질 수 있다. 지난해 최흥식 전 원장이 임원을 전원 교체하면서 내부 동요 등 부작용 때문에 이번에는 임원 인사 폭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이번에는 윤 원장이 조직 장악을 위해 대폭의 물갈이를 통해 자신만의 컬러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