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맥킨지 10월 금융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나 브라질 등의 신흥 보험시장은 지난해에 전년 동기 대비 12~15% 고성장을 구가했지만 이미 성숙된 시장을 갖고 있는 미국이나 한국·일본 등은 같은 기간 1~2% 성장에 그쳤다”며 “선진국 중 인구 고령화 속도가 빠른 한국과 일본 등의 시장은 성장이 계속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국내 보험산업 수입·원수보험료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내년 수입·원수보험료가 올해보다 0.8% 감소해 3년 연속 보험료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오는 2022년 법인세차감전이익은 지난 2017년에 비해 각각 57%(6조원에서 3조4,000억원), 75%(5조7,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봤다. IFRS17 도입에 따른 저축성보험 판매가 급감하면서 생보나 손보 성장세가 공통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에 따른 최저보증이율 하락, IFRS17 도입, 판매수수료 체계 개편, 세제혜택 축소 등으로 인해 생보와 손보의 일반저축성보험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손보사들의 원수보험료도 연평균 0.4% 증가에 머무르는 사실상 정체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구당 보험 가입률이 90%가 넘어 보험시장은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펫 시장 등 신산업을 발굴하고 있지만 위험률이 검증되지 않아 무작정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만성적인 실적난에 시달리는 KDB생명이나 MG손보 등과 같은 중소형 보험사들이 생존 벼랑에 몰리면서 M&A 매물로 나올 수 있는데다 보험사들도 추가 자본확충 등으로 부동산이나 계열사 지분 매각 등에 나오는 등 보험 업계가 내년 이후 M&A를 촉발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자산 규모가 작아 시장에서는 M&A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매물 가격이 더 떨어져야 입질이 가능할 것”이라며 사실상 출구 없는 생존 벼랑으로 몰릴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