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조원대 해외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 검거

필리핀·중국서 스포츠 도박사이트 운영

베팅금 1조원에 수익금만 500억원 규모

경찰이 1조원대 해외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일당을 검거하고 이들로부터 범죄 수익금 26억원을 압수했다./사진=서울지방경찰청경찰이 1조원대 해외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일당을 검거하고 이들로부터 범죄 수익금 26억원을 압수했다./사진=서울지방경찰청



1조원대 해외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일당이 경찰이 적발됐다. 이번 범행에는 중학교 동창들이 대거 동원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스포츠 도박사이트 운영진 이모(38)씨 등 106명을 도박개장 및 도박 등 혐의로 검거하고 이 가운데 도박사이트 관리자 도모(33)씨 등 9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11년 초부터 올해 3월까지 7년간 필리핀과 중국에서 1조원 상당의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5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스포츠 토토방식과 유사한 도박 사이트와 ‘가상축구’, ‘개경주’, ‘사다리’, ‘홀짝’, ‘그래프’, ‘바카라’ 등 각종 도박 게임을 제공하는 도박사이트를 개설했다. 이씨는 총괄 사장으로 국내에 머물면서 해외에서 송금한 수익금을 관리했고, 도씨는 중학교 동창을 동원해 필리핀과 중국에서 도박사이트를 관리했다.

이들은 도박사이트 개설 초기 ‘조작없는 공정한 도박사이트’라고 홍보해 회원들을 대거 끌어모은 뒤 일정 수의 회원이 확보된 뒤로는 기존 회원들로부터 추천받은 사람에 한해 신규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대포통장을 평균 3개월 가량만 사용하고, 범죄 수익금은 3개 이상의 계좌를 걸쳐 이체한 뒤 대리 출금하게 하는 방식으로 장기간 범행을 이어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동네 선후배 등으로부터 개당 50만원에서 100만원을 주고 대포통장 200여개 구입해 범행에 이용했으며 계좌에 입금된 액수만 77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7년간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500억원 이상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은닉한 범죄 수익금 추적에 나서는 한편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 10명을 쫓고 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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