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비무장지대(DMZ) 방문 동영상에서 GP(감시초소) 통문 번호가 드러난 것과 관련 “군사기밀은 아니지만 대외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GP 통문 번호 유출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이 아니냐’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문 위치 번호가 군사기밀로 분류돼 있지 않으냐’는 정종섭 한국당 의원의 질문에는 “전체 통문 위치가 나오면 기밀로 분류될 수 있지만, 한 개, 두 개 나오는 것은 기밀로 분류 안 한다”며 “작전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어서 대외비로 관리한다”고 답변했다.
임 실장은 지난달 17일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DMZ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 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이후 유튜브에 올린 현장 동영상에 GP 통문 번호가 그대로 드러나 군사기밀을 유출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임 실장은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가 올린 동영상에 (GP 통문 번호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못한 잘못을 확인했다”며 “국방부 문의 과정에서 ‘군사기밀에 속하는 사항은 아니나 훈련상 비공개 원칙으로 한다’는 답변을 들어 곧바로 수정하고 사과를 드렸는데, 이 자리에서 다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백승주 한국당 의원은 “국방부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군사합의서 실행과 관련해 예산을 뒤늦게 101억원을 추가로 증액했다”며 정 장관에게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정 장관은 “8월 말까지 편성해 9월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9·19 군사합의 때 포함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남북 공동 유해발굴, 포병부대 순환훈련 등에 101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내년 예산에 반영시켜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