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경찰, 청장은 "깊이 반성" 지구대장은 "내부고발·언론 탓"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최근 부산 경찰의 각종 비위가 잇따르면서 국민의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한 경찰 간부가 내부고발자와 언론을 탓하는 듯한 발언으로 또다른 비판이 일고 있다.

8일 부산 사상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과 7일 오전 사상경찰서 소속 한 지구대 대장인 A 경정이 오전 조회시간에 부하 직원들을 상대로 최근 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이 자리에서 A경정은 경찰 비위가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 내부고발자와 언론을 탓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A경정은 “애들이 밖에 나가서 우리 엄마, 아빠 갑질을 이야기합니까?”라고 말하며 “우리 스스로가 잘못한 게 있다면 언론에 제보한 것”이라며 내부고발을 단속하는 말을 했다.

또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가장 안전한 나라”라며 “하지만 국민이 느끼는 체감 안전도는 최하위 수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불안합니다. 왜 그런지 압니까? 언론이 불안감을 조성합니다. 모든 것이 언론 때문입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A경정은 부하 직원 한 명을 콕 집어 동의를 구했고, 해당 부하 직원도 A 경정이 원하는 답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은 지난 7일 박운대 부산경찰청장이 최근 비위 문제를 심각히 받아들여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반성의 뜻과 함께 대책을 마련한 것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태도다.

A 경정은 “제가 생각하는 깨끗한 경찰조직이 일부의 일로 인해 전체가 비리집단으로 몰리는 것이 안타까워 이야기했는데 의도가 조금 잘못 받아들여 진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자정작용을 믿고 해결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해당 경찰서에서 이 지구대를 관리·감독하는 부서의 간부는 최근 이른바 ‘소변통 갑질 논란’이 있었던 B경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산경찰청 소속의 한 간부는 최근 응급실에서 의료진을 폭행하고 난동을 부리다가 현행범 체포됐고, 한 경장은 유사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다 검거되는 등 각종 비위가 잇따르고 있다.

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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