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종로 고시원 화재원인 합동 감식 시작... "도시빈민주거 대책 필요"

지난 9일 많은 사상자를 낸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한 고시원에서 10일 경찰, 소방 관계자 등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지난 9일 많은 사상자를 낸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한 고시원에서 10일 경찰, 소방 관계자 등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7명 사망자를 발생한 서울 종로구 고시원 화재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합동감식이 시작됐다. 정확한 원인은 3주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로 고시원, 쪽방 등의 주거환경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전기안전공사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종로경찰서 측은 “오늘 감식은 화재현장을 발굴해 발화지점과 발화 원인을 찾기 위한 증거물 수집이 주된 내용”이라며 “수집된 증거물은 국과수에 감정 의뢰할 예정이고, 결과는 3주 정도 이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폐쇄회로TV(CCTV)와 목격자의 진술 등을 종합한 결과 방화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화재는 지난 9일 새벽 301호 거주자가 사용하던 전열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구 쪽에서 화재가 발생해 출입구가 사실상 막혀 피해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화재로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고시원의 특성상 6.6㎡(2평)짜리 작은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복도도 성인 두 명이 동시에 지나가기 어려울 만큼 밀집된 구조다. 특히 고시원에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화재 자동경보음도 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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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이번 기회에 도시빈민들의 주거환경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주거복지센터협회와 주거권네트워크, 빈곤사회연대, 민주노총 등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고시원 화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여관여인숙이나 쪽방 외에도 고시원은 치솟는 집값, 월세의 만연, 부족한 공공임대주택과 소극적인 공공부조 등의 환경 속에서 저소득·빈곤 1인 가구들이 목돈 없이 거주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정부는 도시빈민들의 주거환경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는 한편 현재 도시빈민들의 주요 주거지인 고시원에 스프링클러, 화재경보기 등 화재 예방 시설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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