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도 아이의 안전을 걱정하는 부모님들을 위한 키즈워치가 다양하게 출시돼 왔습니다. 하지만 3세대(G) 통신기술 기반 제품이 훨씬 많았죠.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해 훨씬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신개념 키즈워치를 개발하게 된 이유입니다.”
정영철(53·사진) 위자드랩 대표는 4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올해 ‘카카오프렌즈 키즈워치’를 출시했는데, 시장 반응이 기대 이상 좋아 캐파(총생산능력)를 넘겨서 생산할 정도였다”며 “상반기에만 카카오프렌즈 키즈워치에서 매출 6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전체로는 이 키즈워치에서 70억~75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LTE 기술을 토대로 부모가 자녀의 위치와 동선을 파악하고, 언제든지 연락까지 취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아이가 키즈워치로 전화를 걸지 않더라도 부모가 직접 원격으로 조종해 직접 통화연결이 가능한 ‘나에게 전화’ 기능, 그리고 자녀 위급상황에 대비한 ‘긴급호출’ 모드를 탑재해 어떤 상황에서든 아이의 동태를 파악할 수 있다.
음성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해 일상대화, 한영사전, 날씨확인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AI를 통해 아이가 주로 쓰는 단어나 억양, 문장 패턴을 학습해 아이 목소리를 더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업계에선 처음으로 ‘아이 목소리’로 해당 AI 서비스를 제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키즈워치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정 대표는 “가령 목소리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에도 ‘잘 못 알아들었어요, 다시 말씀해주세요’가 아니라 ‘소리가 안 들려! 마이크를 눌러 줘’라고 답해 실제로 아이들끼리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형뿐 아니라 GUI(Graphical User Interface)에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해 아이들이 키즈워치를 더욱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정 대표는 “저희 제품의 가장 큰 강점은 아무래도 국민 캐릭터 카카오프렌즈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위자드랩이 키즈워치 개발에 나섰던 건, 시중에 LTE 기반 키즈워치가 나와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정 대표는 “개발을 고려하던 2016~2017년 당시만 하더라도 LTE로 통신기술의 중심축이 옮겨가고 있었는데, LTE를 활용한 키즈워치는 아직 출시가 안 된 상황이었다”며 “실제로 저희 카카오프렌즈 키즈워치가 국내 첫 LTE 기반 키즈워치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초 설계부터 기술개발까지는 1년이 걸렸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물론이고, 금형 설계, 인쇄회로기판(PCB) 등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개발인증절차 등 사실상 모든 사업과정을 위자드랩 혼자서 다 거쳤다. 특히 정 대표는 SOS버튼의 RF신호(무선 등에 사용하는 고주파신호)를 잡는 게 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다른 키즈워치와 달리, 우리 제품은 고무 케이스를 쓰고 있어서 SOS버튼의 RF신호을 잡는 데 애로사항이 있었다”면서도 “다행히도 우리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원래부터 LTE 관련 통신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개발에 착수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위자드랩은 2012년 7월 설립돼 국내 이동통신 대기업은 물론이고 버라이즌(Verizon)과 교세라(Kyocera) 등 해외 기업에도 2~4G 소프트웨어를 공급해왔다. 2014년엔 통신 소프트웨어 수출 100만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