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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美·中 등 주요국 경제지표 주목해야

◇주식시장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는 중간선거 불확실성을 덜어내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한주 간 2.8% 올라 지난 9일(현지시간) 2만5,989.30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상승률은 올해 3월 둘째주(3.25%) 이후 최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도 한주 간 각각 2.1%, 0.7% 올랐다.

지난 6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아떨어지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펼쳤다. 중간선거 직후인 7일 다우지수(2.13%), S&P500(2.12%), 나스닥(2.64%) 모두 2%대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지난 7일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지난 7일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채권시장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3bp(1bp=0.01%포인트) 하락해 3.183%를 기록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금리 인상을 이어간다는 매파적 기조가 확인되자 10년 만기 국채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 인민은행이 경제 하락 압력을 경고하는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미 국채를 사들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10일 연속 하락하면서 미 국채 값 상승에 힘을 보탰다. 에너지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의 잠재적인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제어되면 고정 이자를 주는 채권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주 간 2.1bp 올라 2.926%에 달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기도 했다.

진 타누조 콜럼비아 인베스트먼트 채권 매니저는 “국채수익률 상승과 달러 강세를 이끈 ‘트럼프노믹스’ 기대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환시장


마켓워치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한주 간 0.37% 올라 96.90을 기록했다. 최근 한달 상승률은 1.7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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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성명서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 의지를 재확인한 뒤 달러화는 대체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올해 12월을 포함해 내년까지 4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달러지수는 지난 8월 이후 하루 상승률로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보리스 슐로스버그 BK에셋 외환 전략 이사는 “연준이 보여준 분명한 매파적인 성명서 영향으로 달러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가 강세를 띠면서 한 주간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0.55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유로화도 달러 대비 0.5% 하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한주 간 4.7% 급락해 배럴당 60.1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초 이후 최저치다.

WTI는 10거래일 연속 하락해 1983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5주 연속 하락이다.

WTI는 지난 8일 최근 고점(지난달 3일) 대비 약 21% 폭락해 이미 약세장에 진입했다. 미국이 중국과 인도, 한국 등 주요 이란산 원유 수입국에 제한적 예외조치를 허용한 이후 유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지난주 산유량이 하루평균 1,160만 배럴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도 지난 6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JP모건에서 유가, 가스를 분석하는 크리스찬 말렉은 “원유 생산이 과잉 상태”라고 진단했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원유 시추기/로이터연합뉴스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원유 시추기/로이터연합뉴스


◇주간전망(12~16일)

이번 주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핵심 경제지표에 주목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미국에서 10월 CPI와 소매판매가, 중국에서 10월 고정자산투자와 산업생산 지표가 나온다.

중국 등 세계 주요 경제의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지표 민감도가 커졌다. 지난주 EU가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둔화되면서 미국 중간선거 이후 형성된 증시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은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15일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은행(연은) 총재와 대담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월마트 등 주요 소매판매 기업 실적도 주목해야 할 이벤트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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