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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라베니체마치에비뉴, 한강신도시서 만나는 伊 베니스

수로 따라 조성된 캐널시티

곳곳 유럽스타일로 거리 꾸며

왕복 1.7km의 수로를 따라 조성된 라베니체 마치에비뉴. 베니스 등 유럽풍 컨셉 유형과 건축 재료를 조합해 다양하지만 통일된 파사드를 구성했다. /사진제공=정림건축, 윤준환 사진작가왕복 1.7km의 수로를 따라 조성된 라베니체 마치에비뉴. 베니스 등 유럽풍 컨셉 유형과 건축 재료를 조합해 다양하지만 통일된 파사드를 구성했다. /사진제공=정림건축, 윤준환 사진작가



왕복 1.7km의 수로를 따라 2층 야트막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어느 것 하나 똑같은 모양이 없다. 이탈리아 베니스를 테마로 꾸며진 거리 풍경이 이국적이다. 도심 속 새로운 관광지로 지역 주민은 물론 외부인까지 다시 찾고 싶도록 유혹한다.

‘라베니체 마치에비뉴(LAVENICHE MARCHAVENUE)’는 한강신도시에 위치한 캐널시티 몰이다. 캐널시티라 하면 1996년 일본 후쿠오카에 문을 연 캐널시티 하카타가 명소다. 180m 인공 운하를 따라 지어진 대형 복합시설에는 20년 넘게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모여든다. 이곳도 원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하려 했던 이른바 ‘김포캐널시티’였다. 김포 한강신도시 상업용지 중 유일하게 수변상업지구로 지정됐지만 인공 수로 주변 토지 매입이 지지부진해 프로젝트는 5년 이상 방치됐다.

그러던 중 2014년 현재 건축주가 전체 부지를 일괄 매입하고 지역 명소로 만들겠다고 나섰다. 특히 정림건축이 설계에 나서면서 상업시설을 완성도 높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라베니체 마치에비뉴는 단순한 상업시설을 탈피한 차별화된 테마형 명소를 표방한다. 운하라는 대지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다채로운 콘텐츠를 담은 문화상업시설을 담아낸다. 운하를 따른 스트리트 몰을 걷고 싶도록 전면 수로변에 테라스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후면 도로와는 한 층의 단차를 만들고 선큰 광장을 둬 지나가던 사람들도 운하로 흘러들어 올 수 있도록 동선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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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시설인 만큼 유동인구 확보를 위해서도 내부에 어떤 상가인지 바로 인지할 수 있도록 모든 건물은 낮게 설계했다. 건물 앞뒤로 쉽게 거닐 수 있도록 상가 층은 19m 이하로 낮추되 테마의 독창성을 위해 장식탑은 29m까지 높이 제한을 완화했다.

자칫 어색할 수 있는 베니스 풍 구현을 위해 모던함에 클래식을 더한 다양한 입면이 활용됐다. 유럽 스타일의 벽면, 창, 지붕을 유형화하고 금속기와 금속골강판, 스타코, 벽돌타일 등 다양한 재료를 조합했다.

그 결과 황량했던 한강신도시 운하 주변은 2014년 이후 완전히 다른 장소로 변신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폭 15m, 길이 850m, 총 3만3,000㎡ 면적에 조성된 복합상업시설엔 맥주 축제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채워지고 있다. 이제 운하에서 유람선만 다닌다면 풍경이 완성될 거란 기대다.


건축개요-라베니체마체에비뉴건축개요-라베니체마체에비뉴


라베니체마치에비뉴는 이탈리아 베니스를 테마로 꾸며진 거리로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사진제공=정림건축, 윤준환 사진작가라베니체마치에비뉴는 이탈리아 베니스를 테마로 꾸며진 거리로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사진제공=정림건축, 윤준환 사진작가


다양한 유럽풍 컨셉 유형과 건축 재료를 조합해 다양하지만 통일된 파사드를 구성했다. /사진제공=정림건축, 윤준환 사진작가다양한 유럽풍 컨셉 유형과 건축 재료를 조합해 다양하지만 통일된 파사드를 구성했다. /사진제공=정림건축, 윤준환 사진작가


스트리트 몰 사이사이 광장은 수변으로 보행자들을 끌어들인다. /사진제공=정림건축, 윤준환 사진작가스트리트 몰 사이사이 광장은 수변으로 보행자들을 끌어들인다. /사진제공=정림건축, 윤준환 사진작가


라베니체마치에비뉴에서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벌여져 지역주민은 물론 외부 관광객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한다. /사진제공=정림건축, 윤준환 사진작가라베니체마치에비뉴에서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벌여져 지역주민은 물론 외부 관광객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한다. /사진제공=정림건축, 윤준환 사진작가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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