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백브리핑] 中 돼지열병에 日 와규값 들썩... 올들어 20% 이상 폭등

■돼지 질병에 소가 무슨 상관?

바이러스에 오염된 중국산 볏짚

日축산농가 수입 못해...사료값↑

백브리핑



일본산 고급 소고기인 ‘와규(和牛)’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소의 주요 사료인 볏짚의 조달이 부족해지면서다.

13일 블룸버그통신·일본농축산업진흥기구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대형마트인 이온에서 팔리는 와규의 소매가격은 ㎏당 150달러, 약 1만7,000엔 (1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1만3,500엔(약 14만원)에 비해 20%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일본 마트에서 팔리는 와규 가격은 최근 3~4년 동안 ㎏당 1만3,000엔대를 유지했다. 그러던 것이 올해 하반기 들어 갑자기 뛰기 시작한 것이다. 와규 값 폭등은 주 사료인 볏짚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렇지 않아도 이미 비싼 와규의 가격이 앞으로 더 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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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규 가격을 끌어올리는 볏짚의 공급 부족을 초래한 원인은 중국에 발생한 치명적인 돼지질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다. 일본 축산농가는 중국산 볏짚을 주 사료로 이용하는데 중국산 볏짚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오염됐다는 이유로 수입할 수 없게 되면서 사료 값이 크게 뛴 것이다.

일본은 지난해 20만톤 이상의 중국산 볏짚을 수입했다. 이는 일본 소 사육에 필요한 전체 사료의 20%에 해당하는 양이다. 중국산 볏짚은 ㎏당 0.09달러(약 102원)라는 저렴한 가격에 영양은 풍부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에서 발병한 후 일본 정부는 발병지 인근의 볏짚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기존 허가를 받아 수입된 80곳의 볏짚 가공농장 가운데 발병 돼지농장에서 반경 50㎞ 안에 있는 25곳으로부터 수입이 보류된 상태다. 9월 중국산 볏짚의 일본 수입은 전월 대비 17% 줄었다.

사료 값이 뛰면서 와규 생산농장들은 미국이나 호주에서 밀짚을 대체사료로 찾고 있지만 가격도 비싸고 영양가도 떨어진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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