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명소를 구경하는 데 쓰는 돈은 아깝지 않다. 그런데 똑같은 여행비용인데 항공권은 조금만 비싸도 ‘하늘길’에 괜한 돈을 버린 것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알뜰살뜰 돈을 모아 관광지에서 풍족하게 즐기고 싶은 여행객들을 위해 가격 비교 사이트인 ‘스카이스캐너’가 ‘항공권 요금이 저렴한 해외 여행지 5곳’을 선정했다.
스카이스캐너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 사이 한국에서 출발하는 해외 왕복 항공권 요금을 분석한 결과 일본 사가·구마모토·마쓰야마와 중국의 칭다오·옌타이가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가·구마모토·마쓰야마는 모두 규슈 지역에 있는 소도시로 온천 마을이 유명하다. 온천 외에도 구마모토는 일본 정원 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스이젠지 공원’, 조선인의 아픈 역사가 담긴 ‘우루산마치’ 등의 다양한 명소를 품고 있으며 마쓰야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 지역은 성수기를 제외하면 일반석 기준으로 대부분 10만원대에 여행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맥주 브랜드로 익숙한 중국 칭다오와 칭다오 바로 옆에 있는 옌타이 또한 인천에서 1시간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것은 물론 항공권 가격도 10만원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반대로 지난 1년 동안 항공권 요금이 가장 비싼 지역은 어디였을까. 이번 조사에 따르면 거대한 얼굴 형상의 모아이석상으로 유명한 칠레 이스터섬을 비롯해 쿠바 아바나, 브라질 상파울루, 마다가스카르의 안타나나리보,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로 향하는 항공권의 가격이 매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는 “해당 여행지들은 직항 노선이 없어 최소 1회 이상 경유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항공권 요금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년 동안 이들 지역으로 가는 항공권의 평균 가격은 100만원대 후반에서 200만원대 중반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