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일본 기업에 대한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대해 “양국 관계의 법적 기반을 근본부터 뒤엎는 것”이라며 또 다시 비난을 쏟아냈다.
NHK 등에 따르면 그는 14일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한국과의 사이에서는 자위대 깃발 문제, 국회의원의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방문 문제 등 미래지향이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번 판결은 이런 것들과는 완전히 성질이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노 외무상은 “한국측에서 곧바로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양국 관계가 매우 험난해 질 것”이라며 “제대로 대응해 줄 것으로 믿지만, 만일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국제재판을 포함해 여러 선택지를 시야에 두고, 의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 이후 고노 외무상은 한일관계를 책임지는 일본 외교 수장의 역할에 어긋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징용피해자에게 보상해야 한다”(3일),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4일), “어떤 나라도 한국 정부와 일하기 어려울 것”(5일), “폭거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6일)이라는 등 연일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이에 지난 7일 이낙연 총리는 “대법원의 판결을 놓고 일본 정부 지도자들이 과격한 발언을 계속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일본 정부 지도자들의 발언은 타당하지도 않고, 현명하지도 못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후 고노 외무상은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판결이 양국 지자체의 교류나 문화·스포츠 교류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 “양국 국민의 교류는 이런 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