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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 감염률 20년새 67%서 44%로 ↓

김나영·임선희 서울대 교수팀 분석

제균치료율 13년새 13.9→23.5%로

위·십이지장궤양과 위염·위암 등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국내 감염률이 최근 20년새 67%에서 44%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임선희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교수팀이 2016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전국 10개 대학병원 및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16세 이상 2만3,770명 중 소화기질환이나 증상, 제균치료 경험이 없는 1만6,885명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조사했더니 43.9%(7,416명)가 감염(항체 양성)된 상태였다.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1998년 66.9%에서 2005년 59.6%, 2011년 54.4%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다만 미국·북유럽 등 선진국(30% 이하)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거주지역별로는 경상도·전라도·제주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감염률이 50% 이하였으며 모든 지역에서 감소세가 확인됐다.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율도 2005년 13.9%에서 23.5%로 높아졌다. 남성일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소화기 증상이 있을수록, 가계소득이 많을수록, 흡연자에서 제균치료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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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핵가족화와 보건 수준 향상,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제균치료 인구가 늘면서 국내 감염률이 43.9%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소화기질환의 발생 양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올해 1월부터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 대상과 건강보험 혜택이 확대돼 제균치료율의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됐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장점막에 사는 세균으로 소화성 궤양·위염·위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994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으며 국제암연구소(IARC) 역시 생물학적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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