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 제조사 HP가 디자인과 보안 기능을 강화한 고성능 노트북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PC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섰다.
HP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국제무역전시장(MITEC)에서 열린 동남아·한국지역 제품 발표회에서 고성능 노트북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HP는 소비자용 노트북 3종(HP 스펙터폴리오·HP 스펙터13x360·HP 스펙터15x360)과 기업용 노트북 ‘HP 엘리트북x360 1040 G5’를 새로 선보였다.
스펙터는 HP의 소비자용 고성능 노트북 브랜드로, 이날 공개된 제품들은 지금까지 HP가 내놓은 소비자용 노트북 중 최고 사양을 자랑한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통 가죽으로 감싼 외관 디자인이 적용된 스펙터폴리오다. HP는 얇고 가벼우면서도 고급스러운 가죽 노트북을 구현하기 위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가죽을 통으로 디자인했다.
조세핀 탄 HP 컨수머 노트북 담당 부사장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가죽을 통으로 디자인해 만든 노트북은 스펙터폴리오가 처음”이라며 “단순한 노트북이 아니라 시계와 가죽 같은 액세서리 제품”이라고 말했다. 터치패드 기능이 탑재되고, 키보드 탈부착이 가능해 노트북모드과 텐트모드, 태블릿 모드등 3가지 모드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1,500달러 수준이며,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HP는 이날 360도 회전이 가능한 소비자용 고성능 노트북 스펙터13x360과 스펙터15x360도 선보였다. 두 제품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4K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웹카메라 스위치와 프라이버시 스크린, BIOS 복구 소프트웨어 등 HP노트북의 장점인 우수한 보안 기능도 갖췄다. 15.6인치 화면의 스펙터15X360D는 성능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최신 8세대 인텔 헥사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1050Ti가 탑재된 제품과 인텔 8세대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MX150 탑재 제품으로 두 가지로 출시됐다. 13인치 제품인 13x360D는 한번 충전으로 전 세계 쿼드코어 탑재 노트북 중 가장 긴 22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기업용 고성능 노트북 ‘엘리트북 x360 1040 G5’도 공개됐다. 이 제품은 근무시간 단축 등으로 원격근무하는 기업 직원들을 위한 14인치 기업용 노트북으로 협업 솔루션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터치 한 번으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내장 협업 키와 외부 소음 제거 기술을 갖췄으며, 프라이버시 스크린 기능, 안심 클릭 등의 보안 기능을 지원한다.
HP는 이날 공개한 제품으로 PC 시장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년간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온 PC 출하량은 지난 2·4분기 1.5% 증가한데 이어 3·4분기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총 6,7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다. 특히 이날 HP가 제품을 발표한 아시아 지역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3% 증가했다. HP는 고성능 제품에 집중하며 침체한 PC 시장에서도 4년 연속 성장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쿠알라룸푸르=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