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초짜 청년도 '베테랑 농부'로

정부, 2세대 스마트팜 선봬

병충해 등 정보 실시간 제공

김상철 농촌진흥청 과장이 15일 농진청 스마트온실에서 열린 한국형 스마트팜 2세대 기술 시연회에서 참석자를 상대로 기술 시연을 보이고 있다./사진제공=농촌진흥청김상철 농촌진흥청 과장이 15일 농진청 스마트온실에서 열린 한국형 스마트팜 2세대 기술 시연회에서 참석자를 상대로 기술 시연을 보이고 있다./사진제공=농촌진흥청



직장을 그만 두고 토마토 농사에 뛰어든 청년농 A씨. 알 수 없는 반점이 과실에 생겼다. 스마트폰을 꺼내 이를 촬영한 뒤 이를 클라우드에 전송했다. 병충해 이름과 투입해야 할 약품, 병충해로 인해 줄어든 과실의 생육 정보 등이 스마트폰으로 전송돼 왔다. 경험이 없는 청년농인 그도 빅데이터 기반의 클라우드를 통해 바로 대응할 수 있었다. 농촌진흥청이 15일 전주혁신도시 농진청 농업공학부 스마트온실에서 시연한 한국형 스마트팜 2세대 기술의 미래상이다.


스마트 온실에 들어선 순간 작물 사이 사이에 설치된 기계들이 눈에 띈다. LED 램프가 일조량이 부족한 날을 대비해 인공 광원으로서 안을 밝게 비추고 있었고 온도와 습도, 이산화 탄소를 측정하는 계측 장비도 자리를 잡고 있었다. 디스플레이에선 작물 정보가 나왔다. 온실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에서 수집된 정보들이 과실의 크기, 예상 수확량 등을 그래프로 나타냈다. 최적의 온도보다 2도 가량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연회 담당을 맡았던 김상철 농진청 과장이 “차광막 열어”라고 명령하자 “차광막을 열고 있습니다”라는 소리와 함께 맑은 하늘이 보였다. 구글의 지니와 같이 ‘팜 보이스’이라는 음성 인식 장치가 구축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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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이 선보인 2세대 스마트팜 기술과 1세대의 큰 차이점은 ‘빅데이터 분석’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1세대가 원격 관리, 자동 제어 등 편이성에 중점을 뒀다면 2세대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최적의 환경 기법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에선 농림축산식품부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 등이 ‘대기업의 농가진출’이라는 반발에 부딪히는 등 여건이 좋지 않다. 농진청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의 스마트팜 기술은 네덜란드에 이어 2위 수준”이라며 “스마트팜을 통해 일자리가 늘어날 뿐 아니라 품질 개선을 통해 해외 수출 등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전주=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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