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조원 44명을 태우고 작전을 수행하다 실종된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이 실종 1년 만에 해저 900m 아래서 극적으로 발견됐다.
CNN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미국 해양탐사업체인 오션인피니티의 원격 잠수정인 시베드 컨스트럭터가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발데스 반도 연안의 수심 907m 지점에서 ‘ARA산후안’호의 동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수색 종료기한인 18일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수색에서 극적으로 발견된 것이다.
산후안호는 지난해 11월15일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에 위치한 우수아이아에서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향하던 중 환풍구 침수에 따른 전기 시스템 고장을 보고한 마지막 교신 후 실종됐다. 아르헨티나 해군은 산후안호가 환풍구 침수에 따른 전기 배터리 합선으로 수소가 농축해 폭발이 일어나면서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18개국의 지원 아래 한 달 가까이 집중적인 수색을 했지만 찾지 못하자 이후 생존자 구조를 중단하고 선체 인양을 위한 수색 작업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1년 만에 어렵게 찾아낸 산후안호를 인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종 승조원 가족들이 잠수함 선체를 인양해 침몰 원인을 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카를로스 아과드 국방부 장관은 “정부는 산후안호를 인양할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해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를 샀다. AFP통신은 익명의 한 해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잠수함 인양은 불가능하지 않지만 인양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도 매우 많이 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