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사건과 관련해 19일 오전 8시 40분 입장을 발표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 지사가 출근길인 오전 8시40분, 도청 신관 입구에서 트위터 계정 소유주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오후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의 계정 주인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된 김씨를 이날 오전 수원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다. 김씨는 올해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을 사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계정으로 유포해 문 대통령과 문준용씨의 명예 훼손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결과에 따르면 경찰은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와 ‘혜경궁 김씨’의 트위터, 이 지사의 트위터에 동일한 사진이 비슷한 시간대에 올라온 다수 사례와 김씨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바꾼 시점 등의 단서를 근거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또한 지난 2016년 7월 중순 분당 거주자 중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휴대전화를 교체한 이동통신사 고객 가운데 전화번호 끝자리가 ‘44’인 사람은 김씨가 유일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으며 그 밖에도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증거들이 다수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이 ‘혜경궁 김씨’ 사건에 잠정 결론을 내린 것은 지난 4월 8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트위터 계정주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이후 7개월여 만이다.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을 지휘한 것으로 지난 17일 파악됐다. 이번 수사결과는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이 지사의 도덕성과 정치 생명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김씨와 이 지사 양측은 아직 이 같은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찰 발표 직후인 지난 17일 오후 “경찰의 수사결과는 전적으로 추론에 근거하였을 뿐만 아니라 김혜경 여사에게 유리한 증거는 외면한 것으로서, 전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 지사가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측은 다소 신중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홍 수석대변인의 이 발언 외에는 공식 대응 없이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지난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당사자가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사법적인 판단을 보고 난 후 당의 최종 입장을 정하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이 지사가 강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검찰 수사 결과와 사법부 최종 판단까지 지켜봐야 할 사안이어서 지금 단계에서는 출당 등 징계 조치 논의는 이르다는 게 당내 분위기라고 전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