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대기업이 필리핀의 옛 미군기지를 재개발하는 ‘뉴 클라크 시티’ 프로젝트에 20억 달러(약 2조2,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뉴 클라크 시티 개발 사업을 맡은 비벤시오 디존과 중국의 거저우바그룹(CGGC)과 이번 주 이런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19일 보도했다. 거저우바그룹의 20억 달러 투자 계획은 중국의 대 필리핀 투자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인프라 정책인 ‘빌드, 빌드, 빌드’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큰 사업 중 하나가 될 전망이라고 FT는 지적했다.
FT는 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 대신 중국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거저우바그룹의 뉴 클라크 시티 프로젝트 참여 결정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필리핀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 시 주석은 이번 주 필리핀을 국빈방문해 두테르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거저우바그룹은 중국의 정보통신(IT) 및 제조업 회사들을 활용해 뉴 클라크 시티 부지 500 ㏊(헥타르)를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클라크시티 프로젝트는 미군이 주둔했다가 1992년 철수한 클라크 기지 일대를 제조업, 관광, 물류 등의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