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구조인 중국 중관춘의 ‘투스파크(TUS park·칭화대 사이언스파크)’는 영국이나 멕시코 등 세계 곳곳으로 뻗어 나가는 반면 폐쇄형 구조인 판교테크노밸리는 우수한 인적 자산과 기술을 가졌음에도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내년에 개방적 창업공간인 ‘스타트업파크’와 글로벌 스타트업의 거점인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를 선보일 방침이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7회 성장기업포럼’에서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창업보육센터가 있지만 판교테크노밸리와 마찬가지로 폐쇄적인 구조”라며 “건물과 건물은 차도로 구분돼 있고 서로 소통하기 어려운 데 반해 중관춘이나 구글은 개방적이며 소통하기에 최적화된 구조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한 혁신은 기업과 사람 간의 네트워킹을 통해 이뤄진다”며 “우리 경제에 부족한 것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네트워킹이며 이를 위한 하드웨어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인프라를 제공할 정부가 ‘개방’과 ‘혁신’의 통합적 시선에서 기존의 창업보육센터와 산업단지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주체가 교류하며 성장하는 개방적 창업공간인 스타트업파크와 KSC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KSC는 인도를 시작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기반을 닦아 국내 기업뿐 아니라 진출 국가의 스타트업도 함께 입주해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로 했다. 홍 장관은 대·중소기업의 상생이 이 같은 개방형 혁신을 활성화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폐식용유를 활용해 LED 램프를 켤 수 있는 제품 ‘루미르K’를 선보인 에너지 스타트업 루미르처럼 대기업의 자발적인 도움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상생의 모범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는 뒤로 물러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과 상생, 그리고 창의력 발산을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제5회 행복한 중기경영대상’ 시상식도 함께 열려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고용창출에 이바지한 이영식 한샘넥서스 대표와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 등 11명의 기업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