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통신주, 내년이 더 좋다"

통신 3사 영업익 2020년까지 양호

단말기 자급제 법제화 추진도 호재

SKT 시가총액 22조...6위로 점프




올해 하반기 들어 ‘뒷심’을 발휘한 통신주가 내년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통신업종 지수는 지난달 말 대비 1.79% 상승했다. 종목 개별로 봐도 같은 기간 LG유플러스(032640)(-4.33%)를 제외하고 SK텔레콤(017670)(2.98%)과 KT(030200)(3.49%) 등이 모두 올라 이른바 ‘검은 10월’의 낙폭을 점차 만회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불과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코스피 시가총액 13위에 머물렀으나 이날 현재 22조2,858억원으로 POSCO(22조7,122억원)에 이어 6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전달 급격한 증시 조정과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등으로 시총 ‘지각변동’이 일어난 틈을 타 상위권으로 점프한 것이다.


최근에는 수급도 타 업종에 비해 안정적이다. 지난달 반도체주를 포함한 국내 전기·전자 업종에서 2조원 이상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통신 업종을 774억원 순매수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외국인은 통신업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업황 고점 논란에 주기적인 외국인 대거 이탈이 발생하는 반도체주를 대신해 주도주로서의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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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이 오는 2020년까지 성장세를 지켜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 3사의 합산 연결 영업이익은 올해 3조5,100억원에서 내년 3조7,500억원, 2020년에는 4조2,600억원으로 점차 증가할 것”이라며 “통신비 인하 영향은 올해까지만 반영되고 가입자 1인당 수익도 내년 하반기부터 상승할 것”이라며 “이전 세대 통신과 달리 5세대(5G) 통신은 마케팅 비용이나 대규모 망 구축에 과다한 비용이 지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무선 매출보다 인터넷(IP)TV 등 비통신 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배당을 늘려가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주가 기준 올해 연말 배당수익률은 KT가 3.82%, SK텔레콤 3.69%, LG유플러스 2.79%로 추정되며 3사 모두 배당금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법제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단말기 자급제(스마트폰 구입과 통신 서비스 가입의 분리)는 통신사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 연구원은 “연간 7조원 가까이 되는 보조금 및 선택약정 할인 제공의무를 피할 수 있어 통신사 주가에 호재”라고 말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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