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첫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으로 미 의회 입성을 앞둔 소말리아계 일한 오마르 당선인이 하원에서 히잡을 허용하는 내용의 복장규정 개정에 나섰다.
AFP통신은 19일(현지시간) 오마르 당선인이 종교적 이유로 머리쓰개를 착용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허용하는 하원 복장규정 개정안에 공동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81년 동안 하원에서는 의사당 내에서 모자나 두건 등 머리에 쓰는 장신구가 금지되어 왔다. 머리에 무언가를 쓰고는 의사당에 진입조차 할 수 없다. 해당 규정에 따라 하원에서는 히잡 외에도 유대인 남자들이 쓰는 작고 동글납작한 모자인 야물커, 무슬림 남성들의 터번 등을 착용하는 것이 금지됐다.
그러나 이달 초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 다수당 입지를 탈환한 민주당은 2019년 1월 3일 새 하원이 개원하면 곧바로 이 규정을 손보기로 했다. 복장 규정은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하원 원내지도부가 개정을 준비하는 일련의 하원 운영 관련 규정 중 하나다. 하원 규칙위원회의 차기 위원장으로 예상되는 짐 맥거번 하원의원은 복장 규정 개정이 하원이 더 다양해졌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마르 당선인은 지난주 트윗을 통해 “나 외에 그 누구도 내 머리 위에 스카프를 얹지 못한다. 이것은 내 선택이고, 수정헌법 1조에 의해 보호받는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는 내가 없애려고 노력할 마지막 금지사항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슬람 권익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CAIR 관계자는 “시대착오적인 방침을 현실에 맞게 고치고, 하원을 헌법과 그 속의 종교자유 조항에 부합하게 이끌려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미네소타 주 5선거구에서 당선된 오마르는 소말리아 난민 출신이다. 어린 시절 내전을 피해 케냐 난민캠프에서 4년을 보낸 그는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2016년부터 미네소타 주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