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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백아연, "최근 짧은 연애 마쳐, 가장 나다웠던 시간"

/사진=JYP엔터테인먼트/사진=JYP엔터테인먼트



SBS ‘K팝스타 시즌1’에서 청아한 음색으로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던 백아연이 정식 가수로 데뷔한지도 벌써 7년이 됐다. 어느덧 26살의 숙녀가 된 백아연은 그 새 몇 번의 사랑을 경험하고, 이별 노래를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게 됐다.

늘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에 녹여내며 공감을 강조했던 백아연은 ‘디어 미(Dear me)’라는 타이틀처럼 이번 앨범을 통해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 듯 했다.


비록 공백기 동안 짧은 사랑의 마침표를 찍었지만, 백아연은 가장 나다울 수 있었던 연애를 통해 혼자 끙끙대며 끌고 가고 있던 불필요한 감정을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기 시작한 백아연은 제법 단단해졌다.

Q. 계속해서 발라드를 선보이고 있는데 댄스에 대한 욕심은 없나

예전에는 걸그룹 무대를 계속 보다 보면 저절로 춤이 외워지기도 했는데 이제는 전혀 안 된다. 트와이스 동생들이 예뻐서 매번 무대를 챙겨보고 있는데도 안 되더라. 이제는 차분히 노래에 집중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족들이 내년에는 댄스곡을 써보면 어떻겠냐고 하는데, 누구보다 내 춤 실력을 잘 아는 사람들이 왜 그럴까하는 의구심도 든다. 앨범보다는 콘서트에서 한 두 곡 정도 해보면 좋지 않을까.

Q. 그동안 본인 이야기를 가사에 많이 써왔다. 앨범 주제처럼 셀프 힐링이 필요한 계기가 있었나

큰 사건은 없었지만 최근 짧은 연애를 했는데 그게 가장 나다운 연애였던 것 같다. 헤어진 사람을 생각하면서 하다 보니까 집중도 잘 됐던 것 같다. 26살이 되고 나서부터 차분해져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다. 나를 너무 괴롭히지도 말고, 놔줄 때는 놔줄 수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셀프 힐링송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Q. 가장 나다운 연애라는 말을 했는데, 연애할 때 백아연의 모습은 어떤 편인가

이번 연애는 수동적인 모습보다는 어리광부릴 수 있을 때 어리광부리고, 사소한 것 하나라도 기분이 나쁘면 혼자 참아내지 않고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었다. 내가 내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이전과 달랐던 것 같다.

Q. 어른스럽게 보이고 차분하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집에서 첫째다 보니까 내가 여기서 어리광을 피우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는 이유도 있는 것 같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계속 처져있는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엄청 신나는 일이 있어도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덤덤하고 크게 흥분하지 않은 상태도 괜찮은 것 같다. 힘든 일이 닥쳐도 잘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Q. 그런 마음이 이번 앨범 작업에도 반영됐나



테크닉보다는 감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고, 내가 느끼는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도 잘 전달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업하게 됐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것 때문에 경계하는 마음이 커서 내 이야기도 잘 안 하고, 하고 싶은 말도 잘 못 했는데 이제는 내가 말을 해야지 상대방이 나를 이해해주고 대화도 잘 통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편해진 것 같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사진=JYP엔터테인먼트


Q. 데뷔 당시만 해도 JYP 막내라인이었는데 어느덧 회사 내 고참이 됐다

아직도 회사에서 내가 선배라인이 됐다는 게 안 믿긴다. 지난 번에 군 관련 행사가 있었는데 거기서 준케이 오빠와 조권 오빠를 만났다. 군대에 있는 오빠들을 만나니까 기분이 이상하더라. 오빠들이 살이 너무 빠졌다. 항상 오빠들이 맛있는 걸 사주시곤 했는데 나중에 내가 맛있는 걸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Q. 컬래버하고 싶은 회사 후배들이 있나

여자 가수들과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매번 트와이스와 활동 시기도 겹치니까 트와이스 보컬 친구들과 같이 스페셜 앨범이라도 한 번 내보면 재밌을 것 같다.

Q. 솔로 가수로서의 고충이 있나

나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야하기 때문에 곡 선정할 때도 고민이 더 생긴다. 그룹은 각자 매력이 다르니까 어떤 곡을 해도 그 곡에 어울리는 멤버가 있지 않나. 반면 솔로는 그게 어렵다.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걸 해야할 지 내가 했을 때 사람들이 좋아할 걸 해야할 지 고민된다. 아직까지는 조금 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으려고 하고 앨범에도 내 의견을 조금 더 넣으려고 하고 있다.

Q. 벌써 7년 차 가수가 됐는데 이루고 싶은 바를 이뤘나

예전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갔을 때 백지영 선배님의 ‘총 맞은 것처럼’이라는 노래가 어렵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만큼 선배님이 표현한 절절한 감성을 표현할 자신이 없었다. 언젠가 나도 듣는 사람도 느낄 수 있는 절절한 감정을 표현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 그 길을 조금 열게 된 것 같다.

Q. 단독 콘서트에 대한 갈증은 없나

앨범을 낼 때마다 소극장 콘서트라도 조그맣게 하면 좋겠다 생각은 한다. 언젠가 공연을 하게 되면 여태까지 풀고 싶었던 갈증을 다 풀어버릴 생각이다. 이번 앨범이 잘 돼서 콘서트로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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