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조아연(18·대전방송통신고)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등용문을 수석으로 통과했다.
조아연은 23일 전남 무안의 무안CC(파72)에서 열린 KLPGA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본선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그는 2위 임희정(18·성남 동광고·9언더파)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조아연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지난 9월 세계아마추어팀선수권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골프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2016년과 지난해 제주도지사배 2연패를 이뤘고 2015년부터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모두 20차례 출전해 17번이나 컷을 통과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2위로 통과한 임희정 역시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합작하는 등 아마추어 강자로 군림한 선수다. 이들과 동갑내기인 상비군 출신 성유진(18·형석고)도 4위로 합격했다.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KLPGA 투어 시드전에는 총 125명이 참가했으며 20위 안에 들어야 풀시드를 얻고 40위 안에는 진입해야 조건부 시드라도 얻는다. 2018시즌 정규투어를 뛰었던 선수 중에는 7위 김예진(21·비씨카드)과 10위 윤슬아(32·파인테크닉스)의 이름이 눈에 띈다. 미국 무대를 뛰다 지난해 돌아온 백규정(23·SK네트웍스)은 34위로 시드전을 마쳤다.
베테랑 홍진주(35·대방건설)와 김보경(32·요진건설)은 각각 63위와 66위에 그쳤다. 특히 김보경은 2005년 데뷔 후 14년 연속 정규투어를 뛰었지만 내년 시즌 잔류가 불발됐다. 김보경은 통산 4승을 올렸고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한 번도 상금랭킹 30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었다. KLPGA 투어 최다 경기 출장(297경기) 기록을 가진 김보경은 사상 첫 300경기 출장에 3경기가 모자란 채 시드를 잃었다.
조아연은 “신인인 만큼 신인왕이 목표이고 우승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