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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행복한 100세시대]돈·시간 많은 연령은 50~60대...건강·일자리 등 준비로 '제2 인생' 만들어야

행복지수 그래프는 U자형




우리는 젊음과 경력, 사랑과 일에서 정점인 30대 후반~40대 초반에 행복이 최고점을 찍고 그 이후에는 점점 덜 행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영국 워윅 대학 앤드루 오즈월드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예상과 반대다. 연구에 의하면 행복지수는 어린 시절에 높은 점수를 보이다가 20대와 30대를 거치며 오히려 점차 떨어지지만, 44세에 최저점을 찍고 이후 다시 증가하는 U자형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은 ‘인생의 내리막길’ 혹은 ‘여생’이다. 이 시점부터 가정에서는 자녀양육이 끝나고 사회에서는 은퇴해 ‘조역’이 됐다. 그런데 지금의 50·60대는 회사를 위해 자녀를 위해 가족을 위해 살던 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자신을 위해 사는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 노후관도 크게 변하고 있다. 즉 ‘인생의 내리막길’에서 ‘인생은 지금부터’로, ‘여생을 보낸다’에서 ‘인생 최고의 시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면 학비가 들지 않아 경제적으로 다소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정년을 맞이하면서 시간에 여유가 생긴다. 돈·시간 부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와 60대이다. 여성은 자녀의 독립에 따라 아직 회사를 다니는 남편보다 한 발 앞서 실질적인 정년을 맞이한다. 드디어 생긴 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까? 50대 여성들은 동료 만들기를 시작한다. 주로 학부모 모임에서 만난 친구나 동창생을 시작으로 취미를 공유하는 친구를 넓혀간다. 남성은 정년퇴직 이후 본격적으로 새로운 관계에 발을 들인다.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길을 오르면 힘이 든다. 하지만 바람을 가르고 내려오는 내리막길은 상쾌하다. 인생도 마찬가지로 ‘앞으로는 내려놓고 가볍게 즐기자’라고 생각하면 인생의 내리막길이 최고 행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돈·건강·관계·일자리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 첫번째는 경제적 준비다. 특히 연금은 노년의 경제적 자립을 가능케 한다. 월급의 30%를 꾸준히 연금자산으로 축적하면 안정적인 노후생활이 가능해진다. 직장인이라면 국민연금(9%)과 퇴직연금(8.3%)에 가입해 월급의 17% 정도는 노후를 위해 저축하고 있는 셈이다. 연금저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월급의 13%를 납입하면 월급의 30%를 연금자산으로 쌓을 수 있다.

두 번째는 건강이다. 나이 들어 아프면 건강만 잃는 것이 아니라 가난과 고독까지 감수해야 한다. 건강관리를 위해 하루에 30분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몸을 관리하자.

세 번째는 관계다. 은퇴 후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는지가 삶의 만족도를 결정지을 수 있다. 행복한 노년을 위해서는 부부가 은퇴 후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낼 것인지 자주 대화해야 한다. 사랑과 우정이 노년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열쇠다.

네 번째는 일이다. 일자리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고 일하는 즐거움을 주며 건강유지에도 도움이 되는 행복의 열쇠다. 직장에 있을 때부터 제2의 인생을 미리 설계하고 준비해야 한다. 관심있는 분야의 교육을 미리 받고 자신의 인생 후반전을 맡길 만한지 진지하게 검토하고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철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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